초등학생 가운데 저축을 많이하며 가정에서 구매영향력이 큰 '합리적 소비자' 유형의 어린이는 10%에 불과한 것으로 분석됐다.광고대행사 제일기획은 최근 서울시내 초등학생 200명과 학부모 800명을 대상으로 심층 면접을 실시, 어린이들의 생활 방식과 소비관, 구매 성향 등에 대해 조사한결과를 8일 발표했다.
◇합리적 소비유형 10%
쇼핑 횟수, 용돈의 씀씀이 등을 기준으로 분석한 결과40%의 어린이는 군것질 등 소비를 많이하고 저축에 대한 개념이 부족한 '초보적 소비자'로 나타났다.
용돈이 적고 구매 영향력이 낮으며 저축과 지출에 관심이 없는 '엄마 의존형 소비자'와 용돈이 비교적 많고 제품을 직접 선택하며 오락 활동에 씀씀이가 큰 '적극적 소비자'는 각각 25% 안팎으로 분석됐다.
의존형과 적극적 소비자는 각각 저학년과 고학년에 집중됐으나 초보적 소비자는전학년에 걸쳐 고르게 나타났다.
◇월평균 용돈 1만7천원
65.8%의 어린이는 필요할 때마다 용돈을 받았고 34.2%는 정기적으로 월평균 1만7천원의 용돈을 받았다. 그러나 실제 지출은 월평균 3만2천원으로 용돈에 비해 지출이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돈에 대한 개념을 묻는 설문에는 73.5%가 노동의 산물이라고 답했고, 1만원부터큰 돈으로 여겼다.
소비에 대해서는 80%가 긍정적으로 여겼으며, 남자 어린이보다는 여자 어린이가소비를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직접 물건을 살 경우 여자 어린이가 남자 어린이보다 가격 비교나 흥정을 하는 비율이 높았다.
구매 정보원으로는 식음료의 경우 광고(78.8%.이하 복수응답)와 친구(75.2%) 비율이 높았고 부모와 교사는 각각 30%, 2%에도 못미쳤다.
부모들은 평균 일주일에 한번꼴로 자녀와 쇼핑을 하며 주로 대형할인점(41.3%),슈퍼마켓(22.7%), 백화점(18.8%)을 이용했다.
◇어린이 대다수 원치않은 학원.과외 활동
조사 어린이의 85%는 학원. 과외 활동을 하며 이를 위해 월평균 19만원을 지출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본인이 원한 경우는 약 13%에 불과했고 74%는 부모가 시켜서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42.5%는 하루 2~3시간 주로 오후 6시~9시에 텔레비전을 시청했고, 고학년일수록심야 시간 TV 시청률이 증가했다.
92%의 어린이가 컴퓨터를 사용했으며, 남자 어린이의 경우 42%가 매일 컴퓨터게임을 하는 것으로 조사돼 '게임 중독' 현상까지 보였다.
장래 희망은 교사(19.1%)가 가장 많았고, 전문직(16.8%), 연예인(11.4%), 학자(11.3%), 운동선수(7.5%) 등이 뒤를 이었다.
기획 브랜드마케팅연구소 김익태 수석은 "출산율 감소와 맞벌이 부부 증가로 자녀 중심의 구매 형태가 갈수록 뚜렷해지고 있다"며 "어린이 소비자들을 건전한 미래의 소비자로 발전시키기 위한 모두의 노력과 관심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이광철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