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시에서 외국인의 매수 행진에 코스피가 상승세를 탄 영향을 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13일 기획재정부와 자산운용업계에 따르면 연기금투자풀의 3분기 주식형 수익률은 7.66%로 지난 2분기(-7.28%)보다 14.94%포인트 높았다.
3분기 주식형 수익률은 벤치마크(BM) 수익률(7.69%)과도 비슷했다.
주식형 수익률은 1분기(-0.12%)에 이어 2분기에도 마이너스를 기록하다가 3분기에 비로소 플러스로 전환했다.
코스피가 지지부진한 흐름을 뚫고 상승장을 형성하자 연기금투자풀의 수익률도 좋아졌다.
코스피는 지난 6월 말 1,700선까지 내려갔다가 7월 들어 서서히 오르기 시작했다. 7월과 8월을 거치면서 상승세를 보인 지수는 9월 들어 심리적 저항선이었던 2,000을 넘기도 했다.
외국인은 8월 23일 이후 9월 내내 단 하루도 빠짐없이 순매수를 기록해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2분기 사상 최저치를 보인 채권형 수익률도 플러스로 돌아섰다.
3분기 채권형 수익률은 3.79%로 벤치마크보다 0.17%포인트 높았다.
채권형 수익률은 2분기(-1.86%)에 ‘버냉키 쇼크’로 채권 가격이 급락한 영향을 받아 저조했다.
3분기 혼합형과 머니마켓펀드(MMF) 수익률은 각각 1.56%와 2.57%로 집계됐다.
연기금투자풀은 정부 기금의 여유자금을 예탁받아 통합운용하는 제도로 2001년 12월 도입됐다. 주간운용사가 예치자금을 통합관리하고 개별운용사에 배정하면 개별운용사가 각 자금을 운용한다.
도입 이후 세 차례 모두 삼성자산운용이 주간운용사로 선정돼 12년째 연기금 투자풀의 자금을 관리했다. 올해 주간운용사 지위가 끝남에 따라 이뤄진 입찰에서 다시 삼성자산운용이 선정돼 2017년까지 주간운영사를 맡는다.
지난해 말에는 한국투신운용이 복수 주간운용사로 선정되기도 했다.
연기금투자풀의 수탁액은 연말 기준으로 2002년 1조9,000억원에서 2009년 4조3,000억원, 2010년 6조5,000억원, 2011년 8조8,000억원, 작년 10조7,000억원으로 커졌다.
올해 10월 말 기준 수탁액은 12조9,000억원으로 채권형이 6조5,000억원으로 가장 많고 MMF와 주식·혼합형이 각각 1조7,000억원, 4조7,000억원이었다.
/디지털미디어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