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리먼브러더스, 한국금융사에 'SOS'

WSJ "산업은행·우리지주 포함한 해외자본에 투자 요청"

극심한 자금난에 시달리고 있는 미국 투자은행 리먼브러더스가 한국 정부 소유 금융기관을 포함한 해외자본에 투자를 호소했다. 5일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최근 부도위기설에 시달려온 리먼브러더스가 전략적 파트너로 한 개 이상의 한국 업체 등 해외 금융기관들을 눈여겨보고 있다고 보도했다. WSJ가 지목한 대상에는 한국산업은행과 우리금융지주 등 정부 소유 금융기관이 포함됐다. WSJ는 올해 메릴린치에 20억달러(3.1%)를 투자한 한국투자공사(KIC)가 리먼브러더스에 투자할 가능성이 높지 않다고 평했다. 이와 관련, 산업은행과 우리금융그룹 관계자들은 “자금투자와 관련된 연락을 리먼 측에서 받은 적이 없다”며 투자설을 부인했다. WSJ는 리먼이 지난해 조건호 리먼브러더스 서울사무소장 겸 아태지역 투자은행 부문 사장을 본사 부회장으로 승진 발령하는 등 한국과 인연이 깊다고 보도했다. 최근 산업은행 총재로 내정된 민유성씨는 전 리먼브러더스 서울지점 대표로 우리금융지주 부회장 출신이다. 앞서 WSJ는 리먼브러더스가 상장 이후 최대 규모의 분기손실을 예고한 가운데 40억달러 규모의 증자가 필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신용경색 위기를 거치며 60억달러를 수혈했지만 주가폭락으로 이 같은 증자가 무용지물이 됐다는 게 저널의 설명이다. 최근 월가의 대형 금융기관들은 유동성 위기에 몰릴 때마다 아시아 자금을 긴급 수혈하며 국면전환을 시도해왔다. 아랍에미리트연방(UAE) 국부펀드인 아부다비투자청은 씨티그룹 대주주로 부상했고 중국 국부펀드인 중국투자공사(CIC)는 모건스탠리 지분의 9.9%를 보유하고 있다. 싱가포르 국부펀드인 테마섹도 베어스턴스의 구제금융 요청을 받았지만 거절했다고 최근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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