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우리의 노래 ‘가곡 대축제’ 열린다

내달 8일부터 두달간 매주 목요일 무대올려<BR>음악인들 총출동 한국정서 담은 200곡 공연


우리노래 가곡을 알리기 위해 마련된 가곡대축제에 바리톤 김승철(윗쪽부터), 소프라노 채리숙 등 중견·신예 성악가들이 한자리에 선다.

‘보리밭’ ‘그리움’ ‘진달래꽃’… 언제 들어도 마음이 푸근해지는 우리 가곡들이다. 근ㆍ현대사의 애환을 담아낸 우리노래 가곡을 총 정리하는 무대가 열린다. 광복 60주년을 기념하는 ‘우리노래 한국가곡 대축제, 내 마음의 노래 그대 가슴에’가 오는 9월 8일부터 11월 10일까지 매주 목요일마다 관객들에게 한국 가곡의 선율을 선사한다. 준비위원회(위원장 최영섭)는 공연을 위해 1920년대 이후부터 지금까지 작곡된 가곡 중 시대와 장르별로 구분해 가장 많은 사랑을 받아온 노래 200곡을 선정했다. 한국 가곡은 서양음악에서 출발했지만 격변하는 사회의 문화적인 흐름을 주도하지 못해 관객들에게 외면 받아왔다. 위원회는 이번 무대를 통해 명곡들을 발굴하고 재해석해 잊혀져 가는 가곡을 부활시키겠다는 각오를 다짐하고 있다. 이번 무대는 작곡ㆍ성악ㆍ기악계 등 우리가곡을 살리려는 각계각층의 음악인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뜻 깊은 자리다. 특히 오현명(베이스), 하석배(테너), 채리숙(소프라노), 김진원(테너) 등 대표급 원로들과 중견ㆍ신예들이 총출동해 우리 가곡 알리기에 나선다. 또한 기악으로 연주할 수 있는 노래를 선별해 목소리대신 기악으로만 연주하는 등 좀처럼 듣기 어려운 무대도 마련됐다. 준비위원으로 참여한 성악가 오현명은 “유럽에 공연을 가면 한국 사람들은 왜 한국노래를 부르지 않느냐는 질문을 받고 얼굴이 화끈거린 적도 있었다”며 “늦은감이 있지만 역사적인 행사를 위해 마련된 조직의 일원으로 참가하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베이스 김명지는 “노래는 그 사람의 영혼을 담아내는 그릇이다. 외국노래를 부를 때마다 감정이입이 어렵다”며 “하지만 가곡을 부를 때면 내면에서 우러나오는 감정을 실을 수 있어 가곡은 내 영혼으로 부를 수 있는 우리의 노래”라고 말했다. 한국인의 정서를 실감할 수 있는 이번 무대는 관객들에게 음악정신의 중요성을 느끼는 영혼의 안식처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9월 9일부터 11월 10일까지. 금호아트홀. (02)3487-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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