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최고가 낙찰로 관심을 모았던 잠실 트리지움 단지 내 상가 분양이 썰렁한 모습이다. 고분양가에 따른 수익률 악화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여 분양성적이 저조하기 때문.
7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지난 8월부터 선착순 수의계약 방식으로 분양에 들어갔던 잠실 트리지움 단지 내 상가의 분양률은 현재까지 25% 수준. 총 5층 중 1층과 2층 상가 분양이 거의 마무리된 상태이기는 하지만 1~2층 상가는 조합원 물량이 대부분이다. 상가조합과 재건축조합과의 분쟁으로 상가 분양이 한달 이상 중단된 것을 감안해도 저조한 성적.
잠실 트리지움 단지 내 상가는 잠실 재건축 단지의 입주가 완료되는 오는 2009년 2만4,479가구의 대단지 배후세대가 조성되고 지하철 2호선 신천역세권과 인접해 있어 일찍부터 투자자들에게 크게 주목을 받았다.
문제는 1층을 기준으로 3.3㎡당 1억5,000만원에 이르는 사상 최고 분양가에 있었다. 이는 인근에서 분양됐던 잠실 4단지 레이크펠리스의 1층 기준 최고 분양가인 3.3㎡당 1억1,000만원이나 도곡동 도곡렉슬 1억원보다도 훨씬 비싼 가격.
최근까지 잠실 트리지움 단지 내 상가를 분양하다가 분양성적이 저조해 철수했다는 분양대행사의 한 관계자는 “분양 홍보를 할 때는 연 8%의 수익률을 낼 수 있다고 얘기했지만 사실상 불가능한 수치”라며 “분양가와 금리 등을 감안했을 때 실제 투자 수익률은 3~4%선에 그친다”고 말했다.
고분양가에 따른 임대료 상승도 불가피하다. 현재 트리지움 상가 1층 점포의 임대시세는 보증금 3억원에 월세 1,000만~1,500만원선이다. 강남역 대로변 상권의 임대료와 맞먹는 수준이다. 박대원 상가정보연구소 수석연구원은 “실평수 10~20평 안팎의 단지 내 상가에 그만한 임대료를 내고도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업종이 제한적이기 때문에 임차인을 구하기도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저조한 분양성적을 의식해 잠실 트리지움 상가 측도 최근 분양가를 인하해 재분양에 들어갈 계획이다. 잠실 트리지움 상가의 A분양대행사 관계자는 “분양가를 10~15% 정도 낮춰 대대적인 광고를 하고 재분양에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