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美테러사태 여파 高실업 불안감 고조

항공업계 10만명 감원 전망이어 호텔·레저산업까지 불똥미 테러 사태의 여파로 실업률이 가파르게 상승할 것으로 우려된다. 지난 8월의 실업률이 4년만의 최고치인 4.9%로 집계된데 이어 테러 공격 후 각종 고용 지표들이 더욱 악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테러 참사후 이미 항공등 몇 개 산업분야에서는 대규모 감원이 이뤄져 '실업대란'을 예고하고 있다. 경기후행지표인 실업률의 급등은 미국 소비자들의 소비심리를 극도로 위축시켜 세계 모든 나라가 기대하고 있는 미국 경제의 회복시기가 예상보다 크게 후퇴될 것으로 보인다. ◆ 항공업계 대규모 감원 실시 민간 항공기 납치 폭격이라는 전대미문의 테러 사건의 가장 큰 피해자는 항공업계이다. 운항편수 축소와 승객 격감으로 몇몇 항공사는 파산위기에까지 직면해 있다. 이에 따라 컨티넨탈항공과 아메리카웨스트항공이 대규모 감원을 발표한 데 이어 유에스에어웨이도 18일 매출감소를 이유로 3,800명의 추가감원을 하겠다고 발표했다. 항공업계의 감원규모는 최대 10만명선에까지 이를 전망이다. 항공업계의 타격은 항공기 제작산업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실제 항공기용 전자지기 메이커인 하니웰 인터내셔널은 18일 매출감소를 이유로 3,800명의 추가감원을 하겠다고 밝혔다. 호텔과 여타 레저산업도 항공업계 타격의 불똥이 튀고 있다. ◆ 전반적인 고용상황 악화로 이어져 몇몇 분야의 인원삭감 등 구조조정이 타 산업분야로까지 연결돼 전체적인 고용상황은 악화될 것으로 관측된다. 테러 사건 이후 즉각적인 영향을 받고 있는 항공사, 호텔를 포함한 여행 관련 기업 외에도 자동차, 냉장고 등 고가 내구재를 만드는 회사들도 소비위축속에 감원이 불가피하다는 설명이다. 블룸버그통신은 이번 테러사태의 여파로 미국의 실업률이 내년 1ㆍ4분기에 5.5%까지 치솟을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가들의 말을 인용해 18일 보도했다. 내년 초 실업률이 5.5%에 이르게 되면 5년반만에 가장 높은 실업률을 기록하게 된다. 분석가들은 세계무역센터 테러, 붕괴 참사가 있기전까지만 하더라도 내년 1ㆍ4분기의 실업률이 5% 수준을 보일 것으로 예상했으나 참사 이후 몇 개 산업분야에서 대규모 감원이 예상되는 등 실업률 상승세가 빨라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 경기회복은 더욱 늦어질 듯 미국의 실업대란이 가시화됨으로써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는 더욱 멀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실업률 상승은 테러 여파로 가뜩이나 위축될 것으로 예상되는 소비심리를 더욱 위축시키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내년 상반기 중 미국의 경기회복이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사태가 악화되면 올 3ㆍ4분기 중 경제성장률이 마이너스로 돌아서고 4ㆍ4분기에도 2%내외의 낮은 경제성장률을 기록할 수 있다"고 밝혔다. 17,18일 이틀동안 미국의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를 비롯한 각국의 중앙은행들이 이례적인 정책공조를 통해 잇따라 금리인하를 단행한 것도 이 같은 심각한 경기침체 우려를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운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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