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올 해 경제전망을 전면 수정해 10일 발표한다. 이라크전쟁, 북한핵문제, 경기 침체 등으로 상황이 달라져 지난해 12월 내놓은 전망치가 이미 크게 벗어날 조짐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정책당국이 올해 경제전망치를 공식적으로 수정하기는 한은이 처음이다.
한은의 한 관계자는 9일 “지난해 12월 경제전망 당시 환율 1,200원대, 유가 25달러(배럴당), 세계 교역량증가율 6% 등을 전제로 했으나 미ㆍ이라크전쟁 등으로 여러 여건이 크게 바뀌어 경제전망수정이 불가피해졌다”며 “10일 금융통화위원회에 수정 전망을 보고한 후 발표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한은은 당초 올해 경제성장률(GDP성장률)을 5.7%로 잡았지만 수정전망을 통해 4%대로 낮추고 경상수지는 20억∼30억달러흑자에서 균형수준으로 조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3.4%로 전망한 소비자 물가상승률도 0.3~0.4%포인트 높일 것으로 보인다.
한은은 이번에 경제전망을 수정한 뒤 이라크전쟁 진전상황과 북핵문제, 세계경제 흐름 등을 지켜보면서 3분기 초에 한 번 더 수정하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한편 10일 금통위에서는 대내외 불확실성이 지속돼 이달 콜금리 목표수준을 4.25%로 동결할 전망이다. 한은 고위 관계자는 “시장금리가 충분히 낮다고 판단하고 있어 콜금리를 움직일 필요를 느끼지 못한다”고 말했다.
<성화용기자 shy@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