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창(曾蔭權) 홍콩 행정장관의 여동생으로 스탠다드차타드은행 중국본부장에 임명된 캐서린 창(曾璟璇.중국명 쩡징쉬안)이 중국 금융계에 선풍을 일으키고 있다.
스탠다드차타드은행은 캐서린 창 본부장의 경영성과에 힘입어 상하이를 중심으로 중국 대륙의 영업활동을 확대할 계획과 함께 중국 금융권에 지각변동을 일으킬채비를 하고 있다고 홍콩 문회보(文匯報) 인터넷판이 4일 전했다.
캐서린 창은 지난 3월말 스탠다드차타드 중국본부장에 임명돼 홍콩에서 상하이로 건너간지 6개월도 안돼 중국 광저우(廣州), 청두(成都), 쑤저우(蘇州) 등 세곳에지점을 연속으로 개설, 금융권에 신기록을 달성했다.
중국 140개 외자 금융기관 가운데 시장점유율이 불과 1.5% 밖에 안되는 스탠다드차타드의 이같은 지점 개설 속도를 다른 외자 금융계는 경이롭게 지켜보고 있다.
게다가 창 본부장은 그 사이 보하이(渤海)은행과 합작 사업을 이뤄내고 개인 금융서비스를 전면 확대하는 등 각종 수완을 발휘해 스탠다드차타드의 `효녀'로 떠올랐다.
이같은 성과에 힘입어 스탠다드차타드는 내년말까지 중국 대륙에 분.지점을 현재 11곳에서 20곳까지 늘리겠다는 계획을 세워두고 있다.
낯선 도시였던 상하이에서 창 본부장은 그동안 한번도 휴가를 가지 않은채 각지방을 뛰어다니고 투자자를 만나며 열정적인 업무태도를 보였다고 주변 동료들은전했다.
한편 창 본부장이 스탠다드차타드에서 근무한지 12년이나 됐지만 그가 창 행정장관의 여동생이라는 것을 사내에서도 잘 모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창 본부장은 사업상의 큰 일이나 가정의 작은 일도 큰오빠인 창 행정장관과 전화로 상담을 한다고 전했다.
창 본부장은 "오빠와는 항상 연락하면서 좋은 말을 많이 듣는다"며 "오빠는 내게 항상 지지를 아끼지 않고 난 항상 그런 오빠에게 감격한다"고 말했다.
(홍콩=연합뉴스) 정주호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