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안보리 이라크전 논란] 국제사회 분열속 “전쟁반대” 다수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아랍연맹과 비동맹운동(NAM)의 요청에 따라 26일 공개회의를 열고 이라크전쟁 문제를 논의했다. 이사국이 아닌 일반 유엔 회원국들이 참가한 이번 회의에서는 전쟁을 둘러싼 국제사회의 분열상이 재연됐으나, 전쟁 반대 의견이 수적으로 우세한 양상을 보였다. 코피 아난 유엔 사무총장은 “이라크는 마지막 기회를 이용하지 못했다”고 지적하면서도 “세계의 많은 사람들은 유엔 회원국들이 그토록 치명적인 행동을 하는 것이 정당한지에 대해 심각한 의문을 제기한다”고 지적했다. 무하마드 알두리 유엔주재 이라크 대사와 NAM을 대표해 발언한 라스탐 모드 이사 유엔주재 말레이시아 대사, 아랍연맹의 야햐 마마사니 대표는 “미국이 이 전쟁의 목표로 이라크 정권의 교체를 공언한 것은 국제법과 유엔 헌장 위반”이라고 한 목소리로 주장했다. 이밖에도 대부분의 이슬람 국가들이 전쟁에 나선 미국과 영국을 비난했다. 그리스, 스위스, 노르웨이, 뉴질랜드 등 상당수 서방국가들은 이라크의 “영토적 통합성과 주권”을 강조하거나 이라크 주민들에 대한 인도적 지원의 필요성을 강조했을 뿐, 전쟁의 당위성은 언급하지 않았다. 반면 한국을 비롯해 일본, 호주, 폴란드, 싱가포르 등은 이라크의 무장해제 의무 위반을 집중 부각해 전쟁 책임이 이라크에 있다고 지적했다. 선준영 유엔주재 한국대사는 이라크가 무장해제 의무를 위반함으로써 전쟁을 야기한 것은 스스로의 책임이라고 비난하고, 이번 전쟁은 “모든 외교적 노력이 소진된 후” 최후의 수단으로 취해진 불가피하고 정당한 조치라면서 전쟁에 대해 강력한 지지 입장을 표명했다. <노희영기자 nevermind@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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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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