移通앞세워 '대륙 경영'… 내년 흑자경영 부푼꿈'미래를 향한 씨앗'
세계 경제의 성장엔진 중국의 수도 베이징에 가면 천안문-자금성으로 이어지는 장안대로의 초입에 거대한 빌딩이 우뚝 솟아있다. 이곳이 바로 우리로 치면 무역센터에 해당하는 차이나월드타워(중국대반점). 쌍둥이빌딩의 두번째 건물 31층으로 올라가면 SK의 '중국의 꿈' SK차이나가 자리잡고 있다.
1개동의 절반을 차지한 이곳에선 씨에청(謝澄) 대표를 중심으로 30여명의 현지인 간부들과 국내에서 파견된 10여명의 전문인력 등 50여명이 중국 사업구상으로 한창 바삐 움직이고 있었다.
"이곳에 온 한국 직원들은 모두 중국에서 평생 비즈니스를 할 목적으로 왔다. 한국으로 돌아갈 생각은 처음부터 갖고있지 않다."(한문기 SK차이나 부장)
중국에서 열심히 노력한 후 본사로 복귀하는 것을 당연한 수순이라고 생각하던 고정관념을 찾아볼 수 없었다. 한결같이 대단한 자신감이었으며 뼈를 묻겠다는 각오들이었다.
도대체 SK가 이곳에서 무엇을 하고 있는 것인가.
"SK차이나는 중국인에 의한, 중국인을 위한 중국회사다. 서울의 SK본사와 대칭되는 중국의 SK본사라고 이해하면 맞다. 지금은 서울의 SK그룹이 구축한 정보기술(IT), 텔레콤, 생명과학, 에너지 화학, 물류사업의 노하우를 활용하지만 점차 독자적인 생존영역을 마련할 것이다."(김상국 SK차이나 상무)
한국 직원을 대표하는 김 상무의 설명이 좀 더 이어졌다.
"중국은 머지않아 현재의 1, 2차 산업중심에서 3차 산업중심으로 경제활동이 변천할 것이다. 모두가 SK의 주력부문이다. SK차이나는 이것을 준비하고 있다. "
한마디로 3~5년을 내다보는 것이 아니라 10~20년 뒤를 겨냥하고 있다는 말이다.
한문기 부장은 이와 관련, "내년까지 약 3억위엔을 투자해 2003년부터는 흑자경영을 만들어낼 것이다.
2004년부터는 중국의 모든 사업체에서 수익을 거둬 이를 모두 현지에 재투자하게 된다. 이 같은 계획이 차질을 빚는다해도 앞으로 10년 뒤에는 기업가치 140억위엔(약 2조원)의 초우량 기업으로 자리잡을 것"이라고 거침없이 말한다.
한 부장은 또 "TV나 자동차, 핸드폰 등 유형의 제품을 만들어 내는 회사가 아닌 이동통신등 서비스를 위주로 사업활동을 펼치는 것이 쉽지는 않지만 세계 초1류기업들과 진검승부를 펼친다는 점에서 기대와 흥분을 갖고있다"고 말했다.
중국에서는 지금 서울SK와 중국SK가 수직적 관계가 아닌 수평적 관계를 통해 거대한 형태의 시너지 집합체를 구성한다는 SK의 글로벌 비전이 이제 막 구체화되고 있었다.
홍병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