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전'이라는 용어를 처음 사용했고 하이에크, 폰 미제스 등 석학들과 신자유주의를 태동시킨 월터 리프만은 "고대는 로마의 시대였고 근대는 대영제국의 시대였으며 다가올 내일은 미국의 시대가 될 것이다"는 말도 남겼다. 2차 대전 이후 그 내일은 왔고, 현재까지도 여전히 유효해 보이기도 한다.
하지만 '스트러티직 인베스트먼트'의 편집자이자 뉴스맥스의 창업자인 저자 데이비드슨은 세계의 중심으로 군림했던 미국이 나날이 파산이라는 목적지를 향해 다가서고 있다고 단언한다. 반면 브라질은 엄청난 자원과 광할한 대지, 부채수준이 낮은 소비자 경제, 젊은 인구, 빠른 속도로 증가하는 1인당 GDP 등을 바탕으로 새로운 투자 성공지로 부상하고 있다고 강조한다. 쉽게 말해 미국은 '침몰하는 배', 브라질은 '떠오르는 태양'이라는 것이다.
무엇보다 저자가 주목하는 것은 넓은 땅과 에너지 자원이다. 독보적인 농업 생산력과 석유 부국으로서의 명성, 그리고 생물연료 부문에서 세계를 주도하는 국가라는 점이다. 그는 지구가 소빙하기를 맞을 것이고, 그 때문에 열대국가인 브라질이 세계 식량 공급을 지배할 것이라고 본다. 또 에너지 자립국으로서 1980년 이래 석유생산량이 876% 증가했고, 석유 비축량이 최소 700억 배럴에 달한다고 지적한다. 또 세계 미개간 경지의 60%, 아시아 전체보다도 많은 세계 담수의 25%를 보유하고 있다는 점도 주목한다.
금융시장도 탄탄하다. 그간 부채 민주주의라는 편의주의적 정책을 통해 경제부국으로 군림해온 OECD 선진국들이 성장잠재력 약화로 지급불능 사태를 맞고 있는 가운데, 실질적 소득 증가를 바탕으로 한 브라질은 지난 10년간 1인당 GDP가 달러 기준 2배 이상 증가했다. 브라질은 현재도 고금리 정책을 쓰며 향후 10년간의 경제를 긍정적으로 기대하고 있다.
게다가 생산이 가능한 젊은 인구가 많다. 브라질 인구의 연령 중앙치는 28.9세로, 미국의 36세와 비교할 수 없는 수준이다. 다시 말해 고령인구 부양률 때문에 경제성장이 방해 받을 가능성이 훨씬 적다는 얘기다.
저자는 2011년 미국 재무부 보고서와 인구조사국의 통계치를 인용하며, 미국 정부가 브라질에 2,100억 달러의 부채, 즉 브라질 국민 한사람당 1,034달러에 달하는 빚을 지고 있다고 말한다. 또 이를 생산활동을 하면서 지급능력을 갖춘 7,900만 가구로 환산하면, 한 가구당 2,685 달러의 부채를 지고 있다고 분석한다.
"앞으로 우리가 해야 할 더 중요한 투자 결정 가운데 하나는 짐을 쌀 것이냐 말 것이냐다. 내 생각으로는 현 경제 체계에서 부채라는 요소를 빼버리고 세금을 어마어마한 수준으로 올린다고 봤을 때 앞으로 미국 경제는 아주 더디게 성장하거나 혹은 전혀 성장하지 못할 것이다. 미국은 달러 가치가 붕괴되고 파산이 임박해지면 결국 재정적 파멸을 경험하게 될 것이다. 달러 가치는 금 가치의 발치에도 따라가지 못할 것이다." 그리고 그는 말한다. "세상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빠르게 변하고 있다"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