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적함대' 스페인이 사상 첫 월드컵 우승을 향해 발진한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2위로 브라질과 함께 가장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히는 스페인은 16일 오후11시(한국시각)남아프리카공화국 더반의 모저스 마비다 경기장에서 스위스와 2010 남아공 월드컵 조별리그 H조 1차전을 치른다. 2008년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2008) 최우수선수 사비를 비롯해 안드레스 이니에스타(이상 바르셀로나), 사비 알론소(레알 마드리드), 세스크 파브레가스(아스널), 페르난도 토레스(리버풀), 다비드 비야(발렌시아) 등 세계적인 스타들이 11명을 채우고 남도록 즐비하다. 후위부터 공격진까지 자로 잰 듯한 패스를 이어가며 압도적으로 공을 점유하다 골을 터뜨리기 때문에 상대 팀은 공을 어떻게 빼앗을지를 먼저 고민해야 할 지경이다. '메이저대회 징크스'도 이번만큼은 털어내겠다는 태세다. 13회나 월드컵에 출전해 매번 우승 후보로 꼽히고도 4강 문턱을 넘어보지 못한 스페인은 '유로 2008'에서 44년 만에 정상에 오르며 자신감이 최고조에 올랐다. 스위스는 상황이 절박하다. 지난 1994년과 2006년 조별리그를 통과한 스위스는 칠레와 조 2위 다툼을 벌여야 한다. 남미 예선에서 브라질에 이어 2위로 본선에 진출한 강호 칠레는 이 경기에 앞서 오후8시30분 한 수 아래로 평가받는 온두라스와 1차전을 치른다. 백전노장 골잡이 알렉산더 프라이(에프체 바젤)가 개막을 이틀 앞두고 발목을 다치는 악재까지 겹친 스위스는 수비진과 베테랑 미드필더 트란퀼로 바르네타(레버쿠젠) 등이 스페인의 화려한 공격을 얼마나 저지할지가 관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