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日은 20개월 미만 고수 한국엔 불공정한것 인정"

美아비주 부차관보 "추가협상, 열린 마음으로 임할것"

한국의 쇠고기 추가 협상 대표단 파견과 관련해 알렉산더 아비주 미 국무부 동아태 담당 부차관보는 12일(미국시간) “한국의 상황이 매우 심각(serious)하기 때문에 (미국은) 이 문제의 돌파구를 마련하기 위해 열린 마음으로 임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미국 측의 이 같은 유연한 태도는 한국인들의 거센 반발을 수용하지 못할 경우 미국산 쇠고기의 아시아 수출에 지장이 초래할 것이라고 인식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아비주 부차관보는 이날 미 하원에서 ‘미국과 일본 관계’를 주제로 열린 청문회 직후 기자들에게 “(쇠고기 문제에서) 진전을 이루고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한미 양국의) 상호이해에 맞는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아비주 부차관보는 미 쇠고기 수출업자와 한국 수입업자들이 논란의 핵심인 월령 30개월 이상 쇠고기에 대한 ‘월령표시(라벨링)’ 등에 합의한다면 행정부는 적극 지지할 것이라는 입장이라고 밝혀 13일 열리는 한미 간 협상의 방향도 여기에 초점이 맞춰질 것임을 시사했다. 아비주 부차관보는 청문회에서 일본이 유일하게 미국산 쇠고기 수입기준으로 월령 20개월 미만을 고수하고 있는 데 대해 한국인들이 불공정(unfair)하게 받아들이지 않겠느냐는 질문을 받자 “그건 불공정하다”며 동의를 나타냈다. 미 국무부도 미국 쇠고기 수출업자와 한국 수입업자가 상호 수용이 가능한 해결책을 마련하면 이를 지지할 용의가 있다는 백악관의 입장을 재확인했다. 곤잘로 갈레고스 국무부 부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백악관이 쇠고기 수출업자들이 한국 수입업자들과 상호 수용 가능한 해결책에 도달할 경우 이를 지지할 용의가 있다고 밝힌 바 있다”면서 더 새로운 내용은 없다고 말했다. 미국 측 협상 파트너인 무역대표부(USTR)는 미국산 쇠고기 수출 분쟁과 관련, “한국 측과 ‘상호 동의할 수 있는 방도(mutually agreeable path)’를 모색할 것”이라고 밝혔다. 수전 슈워브 USTR 대표의 그레첸 하멜 대변인은 이날 슈워브 대표가 13일 김종훈 한국 통상교섭본부장과 미국산 쇠고기 문제를 협의할 것이라며 이같이 말한 것으로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한편 뉴욕타임스(NYT)는 이날 인터넷판에서 미국의 광우병 검역체계에 대한 불신이 미국산 쇠고기 안전성 논란을 불러온 측면이 있다고 전했다. NYT는 지난 2003년 미국 내에서 처음으로 광우병이 발생한 직후 나타난 혼란스런 상황과 농무부가 보인 방어적 반응이 미국 소비자단체의 회의론을 촉발시켰으며 외국 쇠고기 시장 재개방을 위한 협상을 어렵게 만들었다며 미국 검역체계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NYT는 특히 농무부가 미국에서 도축되는 연간 3,000만마리의 소 가운데 극히 일부만을 검사하고 있다는 것이 외국 소비자들의 불신을 유발하는 가장 큰 요소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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