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태기에 빠진 중년부부의 삶의 일탈을 그린 영화 「아메리칸 뷰티」(사진)가 제72회 아카데미상 시상식에서 최우수 작품상과 감독상(샘 맨디스)등 5개 부문을 휩쓸었다.27일 오전 10시(한국시간) 미국 LA 도로시 챈들러회관에서 열린 시상식에서 「아메리칸 뷰티」는 최우수작품상을 수상한데 이어 감독상, 남우주연상(케빈 스페이시), 각본상에 이어 촬영상을 수상했다.
올해 작품상 등 8개 부문에 올랐던 「아메리칸 뷰티」(가장 고급스런 장미의 이름)는 이미 지난 2월 골든글로브 작품상·감독상·각본상을 수상한바 있다. 이 작품은 정원에 「아메리칸 뷰티」를 심어놓은 미국 중산층 가정의 정신적 공황상태를 유머스럽고도 처참하게 보여준다. 딸의 친구인 10대 소녀를 향한 성적 환상을 통해 삶의 활력을 되찾고자 하는 중년남자의 이야기를 기둥줄거리로 삼아 파편처럼 존재하는 가족 구성원들의 황폐한 삶을 섬뜩하게 드러낸다.
이어 이번 시상식 주요 부문에 오르지 않았던 「매트릭스」는 음향상 등 기술부문의 4개 부문을 거머쥐는 영예를 안기도 했다.
한편 올해 아카데미 시상식은 개막전부터 투표용지 분실과 오스카 트로피 분실 사건등이 잇따라 발생, 다소 어수선한 분위기에서 열렸다. 그러나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은 세계 수많은 영화애호가가 주목하는 대중적이고 권위있는 영화제로 세계 영화시장에 대단한 영향력을 미치고 있다. 「오스카」라는 애칭으로 불리는 60달러(약7만2,000원)짜리 아카데미상 트로피는 미국과 캐나다에서만 최소 1,000만달러(약120억원)의 흥행수입을 보장하는 「대박」의 상징이기도 하다.
제72회 아카데미 23개부문 수상작·자 명단은 다음과 같다. ▲최우수작품상=아메리칸 뷰티 ▲감독상=샘 맨디스(아메리칸 뷰티) ▲남우주연상=케빈 스페이시(아메리칸 뷰티) ▲여우주연상=힐러리 스웡크(남자는 울지 않는다) ▲남우조연상=마이클 케인·헨리 조엘 오스몬드 ▲여우조연상=안젤리나 졸리(걸 인터랩티드) ▲외국어영화상=내어머니의 모든 것(스페인) ▲촬영상=콘라드 L. 홀(아메리칸 뷰티) ▲각본상=엘란 볼(아메리칸 뷰티) ▲각색상=존 어빙(사이더 하우스 룰) ▲미술상=릭 하인웨이·피터 영(슬리피 할로우) ▲편집상=자크 스탠버그(매트릭스) ▲의상상=린디 헤밍(뒤죽박죽)▲주제가상=타잔 ▲음향상=매트릭스 ▲음향효과편집상=매트릭스 ▲시각효과상=매트릭스 ▲분장상=크리스틴·트레드 프라우드(뒤죽박죽) ▲단편영화상=사탄의 제자를 꿈꾸는 엄마 ▲애니메이션=노인과 바다 ▲명예상=안드레이 바이다 ▲작곡상=존 코를리아노(레드 바이올린) ▲어빙 탈버그상=워렌 비티입력시간 2000/03/27 17:0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