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레카전자

소형가전 전문제조업체 레카전자(대표 신길승)는 전에 다니던 회사가 생산기지를 중국으로 이전, 일자리를 잃게 된 직원들이 의기투합해 지난해 8월 만든 회사다. 퇴직자들이 십시일반 모은 돈으로 회사를 설립했기 때문에 관리직 직원 12명 모두가 주주인 `종업원 지주회사`다. 소형가전 분야에서 15년차 베테랑 기술자인 신길승 사장은 “그 동안 쌓은 우리의 기술 노하우를 이대로 썩힐 수는 없다는 의지로 개발팀 식구들이 한 데 뭉쳤다”며 “생산비가 적게 든다는 이유만으로 너도 나도 생산 시설을 중국으로 옮기고 있지만 핵심 기술을 지키지 못하면 결국 부메랑으로 돌아올 것은 자명하다”며 안타까워했다. 레카전자는 유닉스ㆍ조아스 등 터줏대감들이 버티고 있는 헤어 드라이어나 면도기 시장에 도전하기 보다는 틈새 시장을 공략하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 최근 애완견 산업이 급속도로 성장하고 있는 점에 주목, 우선 애완견 전용 드라이어와 이발기를 개발한 것. `파피야(PAPPYA)`라는 자체 브랜드를 만들어 시장에 진출했는데 홈쇼핑과 온라인 쇼핑몰에서 `상한가`를 치고 있다. 최근 방영된 홈쇼핑 방송에서는 주문량이 폭주, 준비해 놓은 물량의 두 배를 만들어 내느라 관리직 직원까지 생산에 합세하기도 했다. 특히 까다롭기로 소문난 일본 시장에서 제품의 질을 인정 받아 대형 애완용품 전문업체인 도기맨(DoggyMan)사에 납품하고 있다. `한국의 대표(Representation of Korea)`를 뜻하는 `레카(RECCA)`라는 사명에 맞게 세계 미용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키겠다는 게 이들의 포부. 그 일환으로 최근 최첨단 인공지능 디지털 고데기인 `퍼지펌`을 내놓았다. 이 제품은 디지털 디스플레이 방식의 회로를 채택해 모발 상태에 따라 온도를 60~200℃사이에서 조절한 후 액정화면에 표시된 온도를 보면서 사용할 수 있다. 퍼지펌은 이미 해외에서 좋은 평가를 받아 홍콩 시장에 선보였으며 조만간 비달사순으로 유명한 고데기의 본고장 영국 시장에도 진출할 예정이다. 첫 돌이 갓 지난 레카전자는 이처럼 뛰어난 기술과 직원들의 노력에 힘입어 월 매출이 1억 5,000만원을 넘어섰으며 연말까지 20억원 매출 달성이 무난할 전망이다. 신 사장은 “모든 직원들이 주인의식을 갖고 일하고 있다는 게 레카전자의 가장 큰 자산”이라며 “앞으로 더 많은 제품을 개발해 한국을 대표하는 소형가전 전문업체로 성장하겠다”고 말했다. <정민정기자 jmin@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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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민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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