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로가 거액의 외자유치에 성공할 것으로 확실시됨에 따라 `클린 진로`에의 길을 열게 됐다.
현재 진로측은 채권단이 미국 골드만삭스 등 총 60여개가 넘지만 외자 유치 규모가 워낙 커 이들 채권단으로부터 무난하게 동의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낙관하고 있다.
특히 진로는 `참이슬`을 주력 상품으로 소주 시장을 사실상 지배, 매년 1,000억원대의 영업이익을 낸 점을 감안하면 이번 외자유치가 무사히 성사될 경우, 회사 경영이 빠르게 정상화 될 것으로 예상된다.
진로는 지난 98년 3월 화의 인가 당시 부채와 원금 상환을 5년간 유예 받았지만 올해 4월부터 오는 2007년 12월말까지 이자와 원금을 균등 상환해야 하는 상황이다.
진로는 지난 2000년부터 연속 3년간 소주시장의 시장 점유율이 50% 이상을 기록, 지난해에는 영업이익만 959억원의 경영실적을 올렸지만 엄청난 이자 비용 때문에 1,602억원의 당기 순손실을 냈다.
그러나 이번에 외자 유치를 성공할 경우 일시불로 부채의 상당부분을 탕감하고 새롭게 채무를 조정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외자 유치로 진로가 확보 가능하게 되는 1조2,000억원 규모의 자금은 지난해 9월 기준으로 한 진로의 총 부채 1조8,019억원의 3분의 2에 해당되기 때문이다.
진로 고위 관계자는 “이번 채무조정안이 마무리 될 때까지 이자 및 원금 상황을 일시 유예를 요청할 예정”이라며 “주주 및 채권자들의 협력을 이끌어내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안길수기자 coolass@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