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북한, 최룡해 중심 군 세대교체 마무리한 듯

김정은 금수산궁전 참배 동행… 김영춘·리용무 등은 빠져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인민군 최고사령관 추대 기념일(24일)을 맞아 측근들과 함께 금수산태양궁전을 참배한 가운데 최룡해 군 총정치국장의 위세가 어느 때보다 높아졌다는 평가다. 이날 참배에는 북한의 새로운 실세들이 대거 동행했으며 장성택의 부인이자 김 제1위원장의 고모인 김경희 노동당 비서는 불참했다.

24일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이날 행사에는 최룡해를 비롯해 리영길 군 총참모장, 장정남 인민무력부장, 변인선 총참모부 작전국장, 서홍찬 인민무력부 제1부부장, 김수길 총정치국 조직부국장 등 군 고위 간부들이 동행했다. 김 제1위원장을 수행한 리영길·장정남·변인선·서홍찬 등은 최룡해가 총정치국장에 오른 지난해 4월 이후 약진한 신군부 인사들로 최룡해의 최측근들이 장성택 처형 이후 약진하고 있음을 보여줬다는 평가다.


무엇보다 이날 금수산태양궁전 참배 사진에서 김영춘·리용무·오극렬 국방위 부위원장과 같은 군 원로 출신들이 눈에 띄지 않아 최룡해를 중심으로 한 세대교체 작업이 어느 정도 마무리됐음도 엿볼 수 있다. 한 대북소식통은 "최룡해가 북한 국방위, 당 중앙군사위와 관련한 임명권을 갖고 있지 않다는 점에서 이들 군 원로가 김정은의 금수산태양궁전 참배에 배제된 것은 최룡해의 부상과 관련이 있다"며 "앞으로 최룡해의 신군부 인사들이 장성택 처형과 군부 원로 퇴진으로 인한 권력층의 공백을 빠르게 메울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밖에 박도춘 당 비서, 김원홍 국가안전보위부장, 주규창 당 기계공업부장, 김경옥 조직지도부 제1부부장, 최부일 인민보안부장과 같은 비최룡해 라인으로 분류되는 인물들이 불참, 최룡해의 약진이 더욱 두드러졌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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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성택의 부인인 김경희는 지난 17일 김정일 2주기 추모대회는 물론 이날 행사에도 불참하는 등 대외활동을 자제하는 모습이다. 남재준 국정원장이 전날 국회 정보위원회에 출석해 "김경희의 건강에는 이상이 없다"고 밝힌 것을 감안하면 장성택 숙청 이후 대외 시선을 감안, 공개활동을 하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

장성택 숙청 이후 김정은 체제의 불안정성이 상승, 통일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분석이 곳곳에서 나오고 있지만 정부는 이에 대해 신중한 입장이다. 류길재 통일부 장관은 이날 국회 법사위 전체회의에 참석해 "(통일이) 당장의 시점이나 조만간에 이뤄질 수 있는 상황이라고는 생각되지 않는다"며 "통일이라고 하는 것은 워낙 많은 변수가 있기 때문에 언제까지라고 이야기하는 것은 쉬운 일은 아니다"고 강조했다.

한편 북한이 영변 핵단지에 위치한 5㎿급 가스 흑연 원자로와 실험용 경수로(ELWR) 가동을 위한 연료생산에 들어갔다는 분석이 제기되는 등 북한의 도발 가능성을 경고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미국 존스홉킨스대 국제관계대학원(SAIS) 산하의 북한전문 웹사이트인 '38노스'는 최근 촬영한 상업용 위성사진을 분석한 결과 "5MW 원자로용으로 추정되는 연료제조 공장이 시험용 연료제조 공장에 위치한 것으로 파악된다"며 "2009년부터 건물의 개조가 시작됐고 2010년 이후 가동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이어 "공장이 가동되는 징후는 지붕에 하얀 연기 자국이 있는 것"이라며 "지붕 끝의 작은 통풍구 중심에 난 자국은 화학가스나 수증기를 내보내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북한이 연료생산에 들어갔다는 것은 플루토늄을 이용한 핵무기 제조에 본격 시동을 건 것으로 해석된다.


양철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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