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외국인 코스닥 하락기에 LCD장비·내수주 '베팅'

개인들은 우량주 털고 테마주 추종

코스닥시장 하락기에 외국인들은 하반기 내수경기및 LCD장비 업황 호전을 감안해 철저하게 대비한 반면 개인들은 주가 하락을 우려해우량주를 대거 털어낸 뒤 테마주로 발길을 돌렸던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증권선물거래소와 투자컨설팅 업체 `BIBR In Labs'에 따르면 코스닥시장의외국인 보유 시가총액 비중은 연초 15.4%에서 꾸준히 감소하다 지난 2월7일(12.7%)바닥을 찍고 서서히 늘어나 지난 10일엔 14.0%까지 상승했다. 특히 지난 3월17일 이후 본격적인 매수에 나선 외국인들은 이후 약 석달간 무려4천582억원의 누적 순매수를 기록, 3천78억원 매도 우위를 보인 개인들과 대조를 이뤘다. 이 기간 외국인 순매수 상위 30위 종목 중에는 디엠에스, 휘닉스피디이, 에이디피, 주성엔진니어링, 디에스엘시디, 미래컴퍼니, 에이스디지텍, 에스에프에이, 동양계전공업, 우리조명, LG마이크론 등 디스플레이 및 디스플레이 전공정 장비.부품 업종주들이 가장 많이 포함됐다. 또 인터넷 대장주인 NHN과 다음, 교육관련주인 메가스터디, 화장품 업체인 에이블씨엔씨 등 내수관련 업종주들 비중이 그 다음으로 높았다. LCD 장비는 올 한해 삼성전자와 LG필립스LCD는 물론 CMO, AUO, 청화픽처튜브(CPT) 등 대만 업체들이 지난해 하반기 이후 미뤄왔던 장비 발주를 본격화해 하반기 큰폭의 실적 개선이 기대되는 업종. 또 하반기 내수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고 있어 내수 관련주들의 펀더멘털 개선에 대한 기대도 높은 상황이다. 결국 외국인들은 코스닥시장이 본격적인 하락국면에 접어들기 시작한 3월 중순부터 가격 메리트가 부각되자 하반기 턴어라운드가 기대되는 디스플레이 장비.부품업종과 내수주를 집중적으로 매수해온 셈이다. 반면 이 기간 개인 순매수 상위 30개 종목은 삼천당제약, EBT네트웍스, 이노셀,이지바이오, 바이오랜드, 쎌바이오텍 등 바이오 테마 종목이 다수 포함돼 연내 가시화될 실적보다 `기대감'에 치중한 투자를 한 흔적이 역력하다. 또 예당, 에스엠, YBM서울 등 온라인 음원 관련 테마주와 한국기술투자, 제일창투 등 창투사 테마주들도 포함돼 일정부분 머니게임에도 치중했던 것으로 보인다. 메리츠증권 서정광 투자전략팀장은 "외국인들은 주가 하락기에 턴어라운드 종목들을 면밀히 분석해 선취매에 나선 반면 개인들은 시장이 하락세에 접어들면서 우량주를 대거 털어내 우량주에 대한 주도권을 외국인들에게 내줬다"고 말했다. BIBR In Labs의 신동준 이사는 "개인들은 이번에도 주가 하락기에 우량주 저가매수 기회를 버리고 테마주를 쫓는 행태를 되풀이했다"며 "외인들이 집중 매수한 종목들이 빛을 본다면 코스닥에서 외국인들의 영향력은 더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상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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