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영화] '산책' 홍보콘서트 연다

출연진은 영화음악을 담당한 조동진과 윤도현·이정렬·서우영·엄태환으로 구성된 김광석프로젝트밴드팀이다.「바쁜 도시 생활 속에서 여유와 휴식」이란 메시지를 전하고자 마련된 영화 「산책」의 이번 콘서트에서는 영화주제곡 「나무」와 사랑의 테마곡 「그대와 영원히」등 영화에 사용된 음악들이 소개된다. 한국영화에서 국내 가수들의 창작곡이 집중 소개되고 영화개봉에 앞서 콘서트를 갖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제는 한국영화에서 음악이 마케팅의 주요한 자리를 차지해 영화제작사들은 영화개봉에 앞서 음반을 출시하는 것이 한국영화 흐름의 또다른 변화다. 단지 유명한 팝송을 삽입곡으로 사용하는데에 그치지 않고 영화 분위기와 음악적 완성도가 어우러진 국내 음악의 창작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접속」의 「A LOVER'S CONCERTO」, 「약속」의 「GOODBYE」, 「쉬리」의 「WHEN I DREAM」, 「인정사정 볼 것 없다」의 「HOLIDAY」등이 영화 흥행과 함께 삽입음악들이 관객들의 큰 사랑을 받으며 음반 판매에 호조를 보였다. 「쉬리」의 경우는 한국영화로는 처음으로 국내 오케스트라의 연주로 영화 음악에 장중함을 더했으며, 「세기말」에서는 세기말 젊음을 대표하는 음악을 영화의 기조로 설정, 국내 테크노음악의 대표주자인 가수 신해철이 음악을 맡아 화제가 됐다. 지난 4일 개봉된 영화 「반칙왕」의 경우는 일탈을 꿈꾸는 소시민의 삶을 코믹터치로 다룬 작품답게 국내 인디밴드인 「어어부 밴드」의 형식과 기교를 거부한 음악이 적절하게 영화의 완성도를 더한 예들이다. 한편 일상에 지친 우리네 삶 그대로를 카메라 테크닉 조작없이 사실적으로 보여주는 영화 「산책」은 음악으로 마음의 휴식을 찾는 4명의 고교동창들의 이야기다. 삐걱거리는 결혼(이명호), 볼품없는 외모의 초라한 고교 노총각 선생(정호근), 가족간의 어긋남으로 자신 안에 갇혀 사는 레코드가게 점주(김상중), 직장에서의 좌절을 겪는 공무원(양진석). 일상은 삭막하고 힘겹지만 밤마다 함께 다락방에 모여 콘서트를 준비하는 순간 그들은 「자기들만의 꿈꾸기」를 시작한다. 영화에서 음악은 헝클어지고 삐걱거리는 이들의 관계를 풀어주는 매개체로 역할한다. 박연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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