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메릴린치 '역사 속으로'

새해 첫날 BOA에 공식 합병

95년의 역사를 가진 거대 금융기업 메릴린치가 새해 첫날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다. 블룸버그통신은 1일부터 메릴린치가 공식적으로 BOA에 합병됐다고 이날 보도했다. 미 최대 상업은행인 BOA는 지난해 12월11일 “1월1일까지 메릴린치의 주식 매입을 마무리할 것”이라고 밝혔다. BOA는 지난해 9월 파산 위험에 처한 메릴린치를 330억달러에 인수했다. 당초 인수가격은 500억달러대로 예상됐지만 메릴린치의 주가가 계속 떨어지면서 인수가격이 낮아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써 BOA는 자산규모 2조7,800억달러의 미 최대 은행그룹으로 도약하게 됐다. 메릴린치 직원들은 크리스마스 이브인 12월24일 뉴욕 맨해튼 본사에 모여 엄숙하게 손뼉을 치며 메릴린치 직원으로서의 마지막 날을 기린 것으로 알려졌다. 메릴린치에서는 동료가 은퇴하거나 이직할 때 직원들이 모여 박수를 치며 기념하는 전통이 이어져왔다. 한편 케네스 루이스 BOA 최고경영자(CEO)는 메릴린치 인수를 마친 뒤 중복되는 인력을 줄이고 경기침체에 대응하기 위해 향후 3년간 3만~3만5,000명 규모의 구조조정을 단행할 계획이다. 존 테인 메릴린치 CEO는 BOA 투자은행 부문 대표로 남을 예정이다. 지난 1914년 1월 찰스 E 메릴이 설립한 메릴린치는 총 자본규모가 348억달러에 달했으며 40개국에서 1조,000억달러의 자산을 운용했다. 그러나 2007년부터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로 총 500억달러에 이르는 손실을 본 후 지난해 9월 파산 대신 매각을 선택했다. 12월23일에는 스탠더드앤푸어스(S&P)500지수에서 완전히 퇴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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