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왕절개수술을 받은 여성 10명 중 2명이 수술부위 감염, 태아 호흡곤란, 장기손상 등 후유증에 시달린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여성민우회는 지난달 출산여성 595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194명(32.6%)이 제왕절개분만을 했으며 그 중 20.1%가 각종 후유증에 시달린 것으로 나타났다고 14일 밝혔다. 후유증은 수술부위 감염 42.9%, 태아 호흡곤란 16.7%, 장기손상 14.3%, 요로감염 7.1% 순이었다.
제왕절개분만율이 높은 이유에 대해서는 `비싼 의료수가(46.4%)``의사가 출산을 위해 장시간 기다릴 필요가 없다(9.7%)`를 꼽아 절반 이상이 의료진을 불신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연분만이 고통스럽기 때문이라고 응답한 사람은 22.7%였다.
이와 관련, 민우회 여성환경센터의 명진숙 사무국장은 “모성사망률과 합병증 발생률이 자연분만보다 훨씬 높은 제왕절개가 의료인의 적절한 판단에 의한 것인지 감시하는 시스템을 갖추고 의료수가를 조정하는 등 정부 차원의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한편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첫 아이 출산 때 제왕절개로 낳는 산모의 비율은 올 상반기 25.5%로 지난 2001년(27.2%)에 비해 6.3%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전체 제왕절개분만율도 38.6%로 2001년(40.5%)보다 4.7% 줄었다.
<임웅재기자 jaelim@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