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에 「1월효과」란 말이 있다. 매년 연초가 되면 각국 정부와 기업들은 그 해의 주요 국정계획이나 사업계획과 같은 청사진을 발표하게 된다. 또한 연말에 상대적으로 움츠렸던 기관투자가들과 개인투자자들도 새로운 마음으로 투자에 임하게 된다. 이들이 연초에 들어서면서 새 포트폴리오에 맞춰 본격적인 투자에 나서게 됨으로써 주가가 오르는 현상이 발생한다. 이러한 현상을 1월효과라 부른다.실제로 지난 1990년부터 올해까지 우리나라의 경우 1월의 평균 종합주가지수 상승률이 5.24%로 다른 달에 비해 가장 높게 나타났다. 1월효과는 같은 기간동안 미국 증시에서도 발생한 것으로 나타나 지난 10년간 미국 뉴욕의 다우존스지수가 1월에 평균 1.92% 상승했다.
그러면 내년에도 과연 우리증시에 1월효과가 나타날까. 사실 1월효과라는 것은 다분히 비이성적인 장세패턴이다. 1월효과는 과학적이고 합리적인 그 어떤 주가변수보다 연초라는 특수한 계절적 특성으로 나타난 일시적 군중심리의 발현일 뿐이다라고 단적으로 말할 수도 있다.
그러한 점에서 새해 2000년 1월에는 예년의 1월효과와는 또다른 양상을 보일 것이란 예상이 많다. 이른바 밀레니엄효과가 증시에서도 발생할 것이란 얘기다. 그 근거로 크게 두 가지가 거론된다. 우선 거론되는 것이 역시 Y2K 문제이다. 2000년을 앞두고 금융당국이 예상되는 현금수요에 대비, 통화를 충분히 공급하고 예금자들도 통상 규모 이상의 현금을 인출하고 있어, 이로 인해 발생한 풍부한 시중 잉여자금이 금융권으로 환류하면서 증시로 유입될 가능성이 어느 때보다 높아 보인다.
또한 Y2K 문제로 투자를 보류한 외국인투자가나 기관투자가들도 해가 바뀌면서 별다른 문제가 발생하지 않을 시 투자를 바로 재개할 것으로 보이는 점도 내년 1월효과의 가능성을 높여 준다. 그 다음은 기업실적 호전이라는 기본적인 측면이다. 올해 우리 기업들은 금리하향 안정과 국내외 경제 호전으로 대부분 실적이 눈에 띄게 좋아졌다. 주요 200여 상장사의 올해 평균 주당순이익(EPS)이 지난해 1,400원이 넘는 적자에서 그 이상이 넘는 흑자로 돌아설 것이 확실시되고 내년에도 이러한 흑자기조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재 IT산업인 정보통신 및 인터넷 관련 종목을 제외한 대부분 종목들의 주가수준은 실적에 비해 상당히 저평가되어 있다고 판단된다.
이상의 필자의 소견과 견해를 달리하는 의견도 당연히 있을 것이다. 본란이 투자 가이드가 아니라는 점을 해량하기를 바라며, 다가오는 새 천년 첫 해에도 투자자 모두 성공투자의 한 해가 되기를 기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