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이르면 이달 금리인상…위안화 절상도 가속

연내 2~3차례 금리인상…1%P 안팎 예상<br>일부 '주권론'주장에 급격 조정여부 미지수



저우샤오촨(周小川) 인민은행장이 “경기냉각을 위한 모든 수단을 테이블에 올려놓았다”고 말한 것은 중국 증시가 4,000포인트를 넘어 ‘거품론’이 높아가고 있는 가운데 금리인상 등 중앙은행의 긴축조치가 임박했음을 경고하는 메시지로 해석된다. 전문가들은 인민은행이 연내에 2~3차례 기준금리를 올려 연초 금리 인상을 합쳐 모두 1%포인트 안팎의 금리인상을 단행할 것으로 전망했다. 저우 행장은 또 다음주 미국에서 열리는 두번째 미ㆍ중 경제전략대화를 겨냥해 ‘위안화 유연성 확대’를 시사함으로써 위안화 변동폭 확대를 둘러싼 중국 정부의 내부논의가 무르익고 있음을 시사했다. 연간 위안화 절상률은 10%에 이를 것으로 관측된다. 하지만 중국 내부적에서는 금리인상 자제와 위안화 주권론을 주장하는 목소리도 만만치 않아 금리와 환율이 시장상황에 적합한 빠른 조정이 이뤄질지는 미지수다. “모든 수단을 테이블에 올려놓았다”는 저우 행장의 발언에 따라 중국의 추가 금리인상 가능성이 한층 고조됐다. 또한 위안화 유연성 확대 방침 재천명으로 다음주 미국 워싱턴에서 열릴 ‘제2차 미ㆍ중 경제전략대화’에서 미국이 줄기차게 요구해온 위안화의 변동폭 확대가 실현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특히 금리인상은 보다 신속하게 진행될 전망이다. 미국계 투자은행인 골드만삭스는 최근 ‘중국 경제 전망’ 보고서를 통해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2ㆍ4분기와 3ㆍ4분기에 기준금리를 0.27%포인트씩 세 차례에 걸쳐 추가 인상할 것으로 전망했다. 블룸버그통신과 로이터통신이 경제학자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도 나란히 중국이 연내 두 차례에 걸쳐 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예측됐다. 중국계 경제학자들 사이에서도 금리인상 전망이 나오고 있다. 하지밍(哈繼銘) 중국국제금융공사 수석경제분석가는 “중앙은행은 보다 강력한 긴축을 위해 이르면 5월 금리인상을 단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위안화의 절상속도도 한층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 골드만삭스는 보고서를 통해 달러 대비 위안화 환율이 올해 2ㆍ4분기에 7.55위안까지 내려가고 연간 절상률이 9%에 달할 것으로 예측했다. 특히 판강(樊綱) 인민은행 화폐정책위원은 최근 언론 인터뷰를 통해 “중국이 위안화를 조만간 빠른 속도로 평가절상하는 것이 나중에 한꺼번에 크게 올리는 것보다 낫다”고 주장했다. 이는 위안화의 환율 변동폭 상향을 요구하는 미국 측의 이해와 맥을 같이하는 것으로 다음주 미ㆍ중 경제전략대화에서 가시적인 조치가 나올지 주목된다. 올들어 중국에서는 주식투자 광풍이 거세지면서 급기야 지난 8일 상하이 종합주가지수가 4,000포인트를 돌파했다. 이는 연초 대비 52% 가량 상승한 것으로 여기저기서 터져나오는 ‘거품론’에도 불구하고 중국 증시의 거침없는 상승세가 상당기간 이어질 것으로 보는 전망이 아직은 우세하다. 중국 증시가 무한질주를 거듭하는 것은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고정자산투자, 무역흑자, 외환보유고, 산업생산 등 경제전반의 지표가 뜨겁게 달아오르면서 기대심리가 커지고 있기 때문으로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중국 국가통계국 발표에 따르면 1ㆍ4분기 GDP 성장률은 11.1%로 중국 경제당국이 과열의 기준점으로 보고 있는 10%를 크게 웃돌았고 고정자산투자는 총 1조7,526억위안으로 25.3%나 증가했다. 또한 3월 말 현재 외환보유액 역시 전년동기 대비 37% 이상 늘어난 1조2,020억달러로 늘어났다. 4월 들어서도 경기과열 양상은 지속돼 1~4월 고정자산투자 증가율은 25.5%로 1ㆍ4분기에 비해 0.2%포인트 높아졌고 부동산 개발 투자 증가율도 27.4%로 1ㆍ4분기보다 0.5%포인트 높았다. 경기과열에도 불구하고 중국 전문가들 사이에는 위안화 및 금리의 안정적인 관리를 주문하는 목소리도 만만치 않다. 린이푸(林毅夫) 베이징대학 교수는 “위안화의 연간 절상률이 4%에 달하면 위안화에 대한 투기자금이 급증할 것”이라며 “위안화는 매년 3%선의 안정적인 절상률을 유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샹쥔보(項俊波) 인민은행 부행장은 “금리인상은 통화팽창을 억제하는 데 효과가 제한적”이라며 “지금으로서는 시중은행의 지급준비율을 높이고 중앙은행의 채권발행을 늘려 유동성을 흡수하는 편이 낫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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