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재무구조 개선작업(워크아웃) 중인 현대상사가 현대중공업에 인수되는 것으로 결정됐음에도 불구하고 주가가 오히려 하락해 주목받고 있다. 전문가들은 기관이 포트폴리오에 넣으려면 워크아웃에서 완전히 벗어나야 가능한 만큼, 내년 초까지는 이 같은 흐름이 지속한 후 이후 상승흐름을 탈 것으로 내다봤다. 13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지난 2003년 이후 채권단의 공동관리를 받아온 현대상사는 지난 10월12일 현대중공업에 매각키로 채권단과 사이에 양해각서(MOU)가 체결됐다. 이후 이달 10일에는 2,351억원에 넘기기로 하는 본계약 체결까지 완료했다. 그러나 코스피지수의 랠리가 지속된 지난 달 30일부터 이달 11일까지 오히려 주가가 3.84% 하락했다. 현대상사의 현 주가(1만8,800원)는 MOU를 체결한 지난 10월 12일(1만9,200원)보다도 더 낮다. 보통 M&A 재료가 나타나면 피인수 기업의 주가가 강세를 보이는 것과는 정반대 행보다. 증시 전문가들은 이와 관련, 현대상사가 워크아웃 상태를 완전히 벗어나야만 주가가 반등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박종렬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워크아웃 상태에서는 기관투자자가 포트폴리오에 편입할 수가 없어 주가가 반등하기 어렵다"며 "1~2주 내에 채권단이 지분을 양수도하고 이르면 내년 1월쯤 현대상사가 워크아웃 상태를 완전히 벗어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