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고유가시대…감춰진 2%를 찾아라] '오일 메이저' 향해 글로벌 경영 시동

정유공장 인수·유전 직접 개발등 SK㈜·GS칼텍스, 사업영역 확대<br>S-Oil·현대오일뱅크는 증산으로 亞수요증가 대응

“가나의 국영정유회사를 인수해 주십시오.” 지난 4월24일 콰도 바 위레두 가나 재무ㆍ경제기획장관은 SK㈜ 본사와 울산 정유·석유화학단지를 직접 방문했다. 거대 정유공장을 둘러본 뒤 위레두 장관은 SK㈜에 가나의 국영 정유사인 테마사를 인수해 줄 것을 공식 요청했다. SK㈜로선 이미 테마정유사의 잔사유분해시설 운영과 관리를 맡아 기술 수출을 하고 있는 SK㈜로서는 솔깃한 제안. SK㈜는 지난해 베트남에도 정유공장 건설을 추진하다 실패한 경험이 있다. 이에 앞서 지난 82년 심천 지역에 정유공장을 지으려다 무산됐다. 업계에서는 SK㈜가 국내 정유사의 울타리를 넘어 중국 시장에 ‘제2의 SK’를 건설하기 위해 갖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상황에서 해외에 첫 정유공장을 확보할 수 있는 기회를 최대한 활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 국내 정유사들이 ‘오일 메이저’를 향해 해외 정유공장 인수와 유전개발 등 글로벌 경영에 발벗고 나섰다. 중국은 SK㈜가 글로벌 오일 메이저로 뻗어가기 위한 필수 교두보다. 지난 5월22일 김상국 SK㈜ 중국본부장(전무)은 중국 베이징지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대규모 주유소망 구축을 위해 시노켐을 포함한 2~3개 중국 회사들과 협의를 계속 진행하고 있다”며 주유소망 사업에 주력하고 있음을 강조했다. 김 본부장은 또 “내년까지 산시성 등에서 2~3개 석탄광 지분을 확보할 예정”이라고 밝혀 석탄을 이용한 석유정제 사업도 검토중임을 시사했다. GS칼텍스 역시 중국사업에 공을 들이는 한편 여타 아시아지역 유전개발 사업에도 주력하는 등 사업영역을 아시아로 확대해 가고 있다. GS칼텍스는 지난 2월18일 중국 청도시 청도경제기술개발구에서 GS칼텍스 주유소 1호점 기공식과 함께 중국 현지법인인 GS칼텍스(청도) 석유유한공사의 현판식을 가졌다. 이날 허동수 회장은 “이번 주유소 설립은 GS칼텍스 중국사업의 본격적인 시작을 알린다는 상징적인 의미”라며 중국사업에 강한 의지를 피력했다. GS칼텍스는 중국이 연말께 석유 대리점 사업을 외국기업에 개방하는 것을 겨냥해 중국내 석유류 제품 공급을 더욱 활성화할 방침이다. GS칼텍스 관계자는 “중국 진출에 적극 나선 것은 국내 시장이 이미 포화상태여서 급속도로 성장하고 있는 중국 시장을 공략하는 것이 필수적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라며 “주유소 병설 경정비점인 오토오아시스(autoOasis)와 자동세차 등 다양한 부대시설을 설치해 중국 고객들에게 차별화된 서비스를 선보일 방침”이라고 사업전략을 밝혔다. 최대주주가 외국계 자본인 S-Oil과 현대오일뱅크는 또 다른 전략을 구사하는 모습이다. 이들은 독자적으로 유전개발사업이나 차세대 에너지개발을 진행하지 않지만 정제능력과 화학제품 생산규모를 대폭 늘려 아시아지역의 수요 증가에 적극적으로 대응하는 양상이다. 한마디로 아시아 생산기지 역할을 톡톡히 해낸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업계 관계자는 “비록 산유국과 같은 유리한 입장은 아니지만 원유를 도입해 이를 가공, 정제해 고도의 부가가치를 창출해내고 있다“며 “정유업체들 대부분이 국내시장에 안주하지 않고 아시아 시장 전체를 상대로 끝없이 새로운 영역을 개척해가고 있다”고 높이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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