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SK, 경영권 방어 성공할 듯

오는 12일 서울 워커힐 호텔에서 열리는 SK㈜ 정기 주주총회에서 SK 그룹이 최소 5% 이상 차이로 소버린자산운용을 누르고 경영권 방어에 성공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소버린측은 `박빙의 혼전`을 주장하고 있어 주총 결과에 비상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10일 SK 고위관계자는 “최악의 경우에도 5% 정도로 소버린을 누를 것으로 전망되나 10% 이상 승리를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또 “대부분의 애널리스트들은 외국인 투자자들이 소버린을 지지할 것으로 보고 있으나 자체 조사 결과 상당수가 SK를 지지하고 있음을 확인했다”며 “소액주주들도 절반 가량이 이미 주식을 매도했기 때문에 의결권 위임 요청에 긍정적인 상황”이라고 밝혔다. 특히 국민연금공단(지분 3.6%)이 11일 SK측 지지를 공식 밝힐 것으로 알려져 승리 가능성이 한결 높아졌다. 국민연금의 한 관계자도 “중립보다는 가급적이면 찬성이나 반대의견을 제시할 계획”이라고 밝혀 이를 뒷받침했다. 반면 혼전이 될 것이라는 예상도 만만찮다. 소버린측 사외이사 후보인 김준기 연세대 교수는 “최근 ISS(Institutional Sharehold Services)의 소버린 주주제안 지지는 해외 투자자들에게 막대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승리를 장담했다. 투자자문사인 라자드아시아의 오호근 회장도 “이번 주총의 박빙의 혼전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더 큰 문제는 SK측이 이번 주총에서 이기더라도 임시 주총이나 내년 주총에서는 방어를 장담할 수 없다는 것. 장하성 고려대 교수도 “이번 주총에서는 최 회장측이 근소한 차이로 소버린측을 이길 것으로 보이지만 내년 주총까지 분쟁은 계속될 것”이라며 “소버린이 분쟁을 장기화해서 단기적 이익을 얻으려 하는 게 아니냐는 의심이 든다”고 말했다. SK 관계자도 “소버린이 박빙의 차이로 질 경우 임시주총을 소집, 현 경영진의 교체를 시도할 가능성이 크다”며 “최대한 표 차이를 벌이려는 것도 이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 때문에 SK와 소버린은 막판까지 소액주주 가정을 직접 방문하거나 e-메일 발송을 통해 지지를 호소하는 등 막판까지 위임장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최형욱기자 choihuk@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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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형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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