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정책

광공업생산 한달만에 내리막

5월 -0.4%… 서비스업만 0.2% 늘어


실물경기의 흐름을 가늠할 수 있는 광공업생산이 다시 감소세로 전환했다. 4월 한 달만 빼고 올해는 모두 마이너스 성장세다. 더욱이 정부는 최근 하반기 경제전망을 통해 올해 경제 성장률을 당초 2.3%에서 2.7%로 0.4%포인트 높여 잡았지만 실물경기 흐름은 이 같은 전망에 미치지 못하는 모습이다.

28일 통계청이 발표한 '5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광공업생산은 전달 대비 0.4% 줄었다. 광공업생산은 지난 4월에는 0.6% 늘어 경기회복의 기대감을 심어줬으나 불과 한 달 만에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광공업 외에 건설업ㆍ공공행정 등 주요 분야도 감소세를 나타냈다. 서비스업만이 유일하게 0.2% 늘었고 건설업과 공공행정은 각각 -4.3%, -5%씩 줄었다. 이에 따라 전(全)산업생산은 0.7% 감소했다.


광공업생산을 살펴보면 선박 등 기타운송장비 생산이 9.6%나 줄었고 반도체 생산도 2.5% 감소했다. 반도체 생산이 줄어든 것은 신제품 출시효과가 축소된 탓이다. 다만 지난 3~4월 대규모 설비보수가 마무리된 석유정제 생산은 5.4%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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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행정과 건설업에서 큰 폭의 마이너스 성장이 나타난 것은 4월의 기저효과 때문이다. 당시 부처 개편 작업이 마무리되면서 지연되던 예산과 사회간접자본(SOC) 집행이 한꺼번에 이뤄졌다.

소매판매 역시 하락세를 보였다. 준내구재 판매가 0.9% 늘어난 반면 휴대폰 등 내구재와 차량연료 등 비내구재는 각각 1.0%, 0.2% 감소했다. 5월 강수량이 129㎜에 달해 평년 대비 24% 증가하면서 휘발유 등의 판매가 줄었다고 기획재정부는 분석했다.

한편 정부는 향후 산업활동이 완만하게 살아날 것으로 보고 있다. 기저효과에 따른 착시효과가 일부 나타났지만 4ㆍ5월을 묶어서 보면 1ㆍ4분기 대비 생산 흐름이 개선되고 있다는 것이다. 이형일 기재부 경제분석과장은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가 하나의 변수가 될 수 있지만 흐름 자체는 좋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실제로 5월 설비투자는 1.2% 증가했고 경기 전망을 보여주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도 0.3포인트 올라 두 달째 오름세를 보였다.

서일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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