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포르투갈 자금 조달 비용 4개월만에 2배가량 급등

유럽 재정위기의 확산 정도를 알아보는 척도로 지적됐던 포르투갈의 국채 발행 금리가 불과 4개월 전에 비해 1.8배로 치솟았다. 재정 위기에 대한 채권 시장의 불안감이 여전한 것으로 나타남에 따라 앞으로 조만간 국채 입찰을 실시할 스페인과 이탈리아 등 다른 유럽 국가의 1월 자금 조달에 비상이 걸릴 전망이다. 5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포르투갈 정부는 오는 7월에 만기가 도래하는 6개월 물 국채 입찰을 실시, 5억 유로의 자금을 조달했다. 그러나 지난 해 11월 아일랜드 구제금융 이후 높아진 시장 불안감과 국제신용평가사의 국가 신용 등급 강등의 여파로 국채 수익률이 지난해 9월 2.045%에서 3.686%로 급등했다. 이 같은 발행 금리는 1년 전 6개월 물 국채 발행 당시 수익률 0.592%와 비교하면 6배나 높은 수준이다. 또 유로존(17개 유로화 통용국)의 중심국 독일의 국채 6개월 물 수익률에 비해서는 7배가 높다. 블룸버그통신은 “포르투갈은 올해 재정 적자와 만기 도래 채권 상환을 위해 200억 유로 규모의 국채 발행을 계획하고 있다”며 “이번 입찰 결과는 유로존에 대한 투자자의 신뢰성을 알아보는 첫번째 테스트가 됐다”고 평가했다. 통신은 이어 “4월 부터 만기 채권이 도래하기 때문에 1ㆍ4분기 중 집중 발행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포르투갈의 올해 만기 국채는 100억 유로에 이른다. 이번 금리수준은 스페인과 이탈리아 등 다른 유로존 국가의 채권 발행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스페인은 올해 939억 유로규모의 국채를 발행할 계획이며, 이탈리아의 올 발행규모는 2,000억 유로에 이른다. 1월 유로존 전체의 국채 발행 규모는 2011년 전체 물량(8,140억 유로)의 10% 가량인 800억 유로에 이를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러한 규모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전 시기의 1월 발행물량에 비해 최소 2배 이상 많은 것이다. 포르투갈 국채 수익률이 급등했다는 소식이 금융 시장에 전해지면서 독일, 프랑스 등 유럽 주요 증시의 지수 하락 폭이 확대됐다. 달러화 대비 유로화 가치도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