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설

[사설/9월 19일] FTSE 지수 편입, 증시 선진화 디딤돌

한국증시가 4수 끝에 파이낸셜타임스 스톡익스체인지(FTSE) 선진국지수에 편입된 것은 국제금융시장이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을 정도로 요동치고 있는 때라 더없이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다. FTSE 지수가 미국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과 함께 세계 2대 투자지표로 꼽힌다는 점에서 한국증시가 선진증시로 한단계 업그레이드되는 것은 물론 증시안정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FTSE 지수 편입은 한국 금융당국의 시장 및 제도 등 환경개선 노력이 인정 받았음을 뜻한다. 지난 2004년 선진시장 편입을 위한 관찰 대상국으로 지정되고도 제도 등의 정비 미비로 연 3년 진입에 실패했었다. 앞으로 업종별 재평가와 지수조정에 시간이 걸리겠지만 투자심리를 안정시키는 효과는 크다. FTSE 지수의 실질적 편입은 오는 2009년 9월께지만 투자심리 촉발과 증시안정 등의 효과는 곧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한국증시는 기업 실적과 상관없이 저평가되고 외국인 매도세에 크게 흔들리는 등 기초체력이 약했다. 이번 FTSE 지수 편입으로 한국증시의 펀더멘털 변화도 예상된다. 안정적 투자성향의 선진시장 투자자금이 유입되는 등 양적ㆍ질적 변화가 진행될 것이 확실하다. 이번의 지위격상으로 일부 신흥시장 투자자금은 빠져나가겠지만 대신 40억달러 이상의 선진시장 투자자금 유입이 전망되는 것이 좋은 예다. FTSE 지수 편입을 한국증시 발전의 디딤돌로 삼고 새로운 도약을 준비해야 한다. 앞으로 FTSE와 함께 투자지표의 양대 산맥 중 하나인 MSCI 지수 편입이라는 과제가 남아 있다. MSCI 지수는 4조달러로 추산되는 글로벌 투자자금의 최대 벤치마크라는 점에서 편입 의미가 남다르다. MSCI 측도 한국증시 편입을 위한 검토작업을 벌이고 있는데다 FTSE 지수 편입으로 분위기도 한층 무르익었다. 자본시장 투명성 제고 등을 위한 제도개선 등을 적극 추진해 한국증시가 명실공히 선진시장이 되도록 뒷받침하는 것이 중요하다. 한국증시가 글로벌 투자가로부터 재평가를 받으면 지금 같은 금융시장 불안에도 외국인 투자자금 유출을 억제해 증시의 변동성이 감소하는 등 한단계 재도약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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