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남중수 KT 사장 'e-메일 경영' 각광

취임후 임직원에게 7번 e-메일 발송<br>7번째 메일서 '본질 찾기' 제안

남중수 KT[030200] 사장의 'e-메일 경영'이 각광을 받고 있다. 남 사장은 작년 8월말 공식 취임한 이후 현안이 있을 때마다 전 직원들에게 e-메일을 보내 자신이 생각하고 있는 메시지를 전달하고 때로는 경영 아이디어를 구하고 있다. 취임후 지금까지 e-메일을 발송한 것만도 7번째다. '취임인사', '한가위를 맞이하여', '정기인사에 즈음하여', '창사24주년을 맞으며', '원더경영 실행계획이 선포되었습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지도보다는 나침반을 따라가자' 등이 그간 보냈던 e-메일 제목이다. 지난해 11월에는 민영화 2기 KT의 경영 이념인 '원더(Wonder) 경영'의 실행 계획 발표를 앞두고 내부 직원은 물론 계열사, 협력사, 유관 기관 등 내.외부고객으로부터 폭넓게 아이디어를 구하는 e-메일을 보내기도 했다. KTF 사장 재직때부터 임원들에게도 밤낮없이 e-메일로 업무보고를 받고 지시를내렸던 것이 KT 사장이 된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KT의 한 임원은 "아무리 밤늦은 시간에 e-메일로 보고를 올리더라도 새벽이면어김없이 답장 메일이 날라온다"고 전했다. e-메일은 그만의 독특한 경영 기법인 셈이다. 신년사를 e-메일로 전했던 그는 지난 12일 전 임직원에게 보내는 7번째 e-메일을 보냈다. 그는 '지도보다는 나침반을 따라가자'는 제목의 e-메일에서 그동안의 경영과정에서 느낀 솔직한 심정을 밝히며 쉴새 없이 변하는 경영환경 속에서도 본질에집중하고 방향성을 잃지 않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남 사장은 '사막을 건널 때 지도보다는 나침반을 따라 가라'는 말을 인용하면서 "올해 중요한 게 무엇인지를 항상 염두에 두고 매사에 임하겠다. 올해엔 '본질찾기'란 습관을 새롭게 갖자"고 제안했다. 그는 특히 "시간이 부족하고 많은 분들을 만나기가 여의치 않아 하고 싶은 얘기가 있을 때마다 종종 e-메일로 전하도록 하겠다"고 언급, 임직원에게 자주 e-메일을보내는 것이 더 이상 이례적인 일이 아닐 것임을 시사했다. 그는 또 형식적인 '연도순시'는 없을 것이며 필요할 때마다 수시로 현장을 방문하겠다며 사장 방문시 현황보고에 인력과 시간을 낭비하지 말아달라고 요청했다. 준비된 보고가 아니라 현장을 직접 보고 현장의 솔직한 의견을 듣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아울러 현장 방문시 CEO 예우 차원에서 현관 앞까지 나오지 말아달라고 요청하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직원들은 "창사기념식, 종무식, 시무식 같은 형식적인 행사보다는 진솔한 메시지를 담아 보내기 때문에 더 호소력이 크다"며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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