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취임 2주년 조환익 사장 "KOTRA 미래 50년 설계할것"


“KOTRA의 다가올 50년을 위해 새로운 밑그림을 그려나갈 계획입니다.” 22일 취임 2주년을 맞는 조환익(사진) KOTRA 사장은 서울 염곡동 본사에서 서울경제신문과 인터뷰를 갖고 “오는 2012년이면 KOTRA가 설립된 지 50주년을 맞게 된다”며 “정부가 전액 출자해 설립된 KOTRA의 현 지배구조가 계속 유지되는 게 과연 바람직한 것인지부터 우수 여성인력의 활용 아이디어, 해외역량 강화 방안 등 KOTRA의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다양한 논의를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 사장은 특히 최근의 수출호조 분위기에 대해 경계의 목소리를 냈다. 그는 “올 상반기 국내 수출이 사상 최고의 실적을 거뒀지만 상당부분 환율효과가 작용한 만큼 성급한 낙관론은 위험하다”며 “특히 유럽 재정위기가 여전히 불투명한 가운데 중국과 대만의 ECFA(경제협력기본협정) 체결에 따른 한국제품의 가격경쟁력 약화, 일본의 저가 공세 확대 등 새로운 위협요인에 어떻게 대처하느냐가 하반기 수출의 주요 변수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지만 중국과 대만의 ECFA 체결로 양국간 경제통합이 가속화되더라도 대만기업과의 적극적인 협력을 통해 ‘차이완’에 버금가는 ‘코리완’을 만든다면 위기가 오히려 기회가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이를 위해 그는 기존의 배타적이고 폐쇄적인 혁신구조에서 벗어나 국경과 업종을 초월해 경쟁기업과도 손잡을 수 있는 개방적 혁신구조로 전환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중소기업 글로벌화의 중요성에 대해서도 거듭 강조했다. 그는 “최근 수출시장에서 대기업은 사상 최고의 호황을 누리고 있지만 중소기업은 아직 어려움이 많다”며 “중소기업들이 적극적인 해외진출을 통해 판로 다각화에 성공한다면 대기업에 휘둘리지 않고 협상력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 사장이 취임 이후 역점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사업 중 하나는 해외 공공조달 시장 개척이다. 그는 “공공조달시장은 개척하는데 오랜 시간이 걸리고 납품까지 매우 까다롭다는 단점이 있지만 한번 거래가 성사되면 장기간 안정적으로 납품이 가능하다”며 “특히 글로벌 경기침체 이후 유럽의 항만, 공항, 병원 등 공공부문 조달시장에서 가격은 저렴하면서도 좋은 품질의 제품 구매에 적극 나서고 있는 만큼 이를 모두 충족하는 한국 기업들에게 매우 유리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특히 과거 유럽 공공조달 시장을 뚫기 위해선 ‘엘리베이터 피치(Elevator Pitchㆍ엘리베이터를 타고 있는 몇 초 동안 고객을 설득하는 것)’를 통해 어렵사리 구매담당자들을 접했다면 이젠 우리가 부르면 그들이 한국까지 찾아올 정도로 한국제품의 위상이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남아공 월드컵을 계기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아프리카시장에 대해 조 사장은 “요즘 중국이 아프리카 자원을 싹쓸이하고 있다는 말이 나돌고 있는 반면 한국은 지난해 전체 수출 가운데 아프리카의 비중이 2.3%에 불과할 정도로 아직 아프리카 진출이 부진한 실정”이라며 “하지만 최근 현지에서 중국의 과도한 자원 싹쓸이에 대한 거부감이 확산되는 동시에 한국의 성공모델을 배우자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 만큼 우리기업의 성공 가능성은 충분하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무조건적인 자원확보나 수출보다는 우리의 개발경험을 전수해주거나 벽돌공장, 식품가공공장 등을 지어 현지국가의 경제발전을 도모하는 ‘친 서민형’ 프로젝트를 병행함으로써 한국에 대한 긍정적인 이미지를 함께 구축해나가야 한다”고 조언했다. KOTRA는 아프리카 시장개척에 더욱 박차를 가하기 위해 그동안 중동과 아프리카를 함께 관할하던 조직체계를 오는 8월부터 이집트, 알제리 등 북부 아프리카 국가를 포함시킨 중동과 중남부 아프리카로 분리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산업화에 주력하고 있는 북부 아프리카 지역에선 국내기업의 적극적인 참여를 이끌어내고 중남부 아프리카 국가들에 대해선 수출과 자원확보를 동시에 추진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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