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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호 태풍 볼라벤이 역대 5위에 해당하는 최대풍속 초속 51.8m의 강풍을 일으키며 제주ㆍ남부지방을 중심으로 큰 피해를 준 뒤 북한지역으로 옮겨갔다.
28일 기상청에 따르면 볼라벤은 이날 오후3시 현재 연평도 서쪽 약 10㎞ 해상을 지나 북쪽으로 이동하고 있으며 오후에 옹진반도를 통해 상륙한 뒤 북서쪽을 향할 것으로 예상됐다.
볼라벤은 예상대로 위력적인 강풍을 일으키며 큰 피해를 안겼다. 전남 완도의 이날 순간 최대풍속은 초속 51.8m로 전국에서 가장 센 바람을 기록했다. 이 수치는 역대 태풍으로 인한 강풍 5위에 오를 만큼 강력했다. 이밖에 진도ㆍ흑산도ㆍ군산ㆍ고창ㆍ제주 등에서도 초속 40m 안팎의 강한 바람이 측정됐다.
제주ㆍ남부지방에는 집중호우가 내려 이날 오후4시까지 제주 윗세오름에 401㎜의 폭우가 쏟아졌고 강진군(199.5㎜)ㆍ해남(182㎜)ㆍ함양군(165.5㎜)에도 많은 비가 왔다.
다만 태풍이 남부지방에 많은 비를 뿌리고 온 뒤라 서울(6㎜)과 인천(5.9㎜) 등 중부지방은 적은 강수량을 기록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후3시 현재 3명이 숨지고 1명이 다쳤으며 30가구 72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19만7,751가구가 정전피해를 당했으며 주택 16개동이 파손되고 27개 도로구간이 통제됐다.
주요 피해는 강풍과 호우가 집중된 제주도와 전남지역에 집중됐으며 중부지방은 상대적으로 피해가 적었다.
서울의 경우 차량 등 67건의 시설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차량 1대, 나무 17건, 유리창 18건, 간판 7건, 건물 외장 9건, 지붕 6건, 가림막 등 기타 9건이다.
시내 도로는 낮12시20분부터 청계천 삼일교∼고산자교 구간의 통행이 제한됐고 성수대교 남단에서는 정오께 나무 등이 넘어져 1시간 동안 일시적으로 교통이 통제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