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소프트 경쟁력을 높여라] 국내 디자인산업 발전 대기업들이 총대 멘다

삼성전자·LG전자등 주축 인력·아웃소싱 대폭 확대


“이제 가격이나 품질만으로 승부하던 시대는 지났습니다. 제품을 보면 한 눈에 ‘어느 회사의 것이구나‘하고 알 수 있을 만큼 차별화된 디자인이 필수입니다.” 전국경제인연합회 산업디자인특위의 실무위원장을 맡고 있는 정국현(사진) 삼성전자 전무는 우리나라의 디자인산업이 빠른 시간내에 글로벌 경쟁력을 갖춰야 한다고 강조한다. 기술 경쟁력은 구미 선진국을 쫓아가고 있고, 가격 경쟁력은 중국 등 후발 국가들에게 추격당하고 있는 상황에서 디자인 차별화만이 우리 기업의 숨통을 틔워주는 해법이라는 주장이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국내 디자인 산업의 토양은 척박하기 그지 없다. 정 전무는 “국내 디자인 전문기업들은 대부분이 자본금 5억원 미만의 영세업체들”이라며 “이로 인해 대기업들은 인하우스(자사 보유) 디자인 인력을 대폭 늘리는 고육지책을 써왔다”고 지적했다. 이 같은 악순환의 고리를 끊기 위해 산업디자인특위는 ‘대기업이 나서자’는 공감대를 마련했다. 정 상무는 이와 관련, “대기업들이 신규 디자인 개발 프로젝트의 아웃소싱 비율을 대폭 늘려 디자인업체들에게 일감을 주는 식으로 일단 시장의 파이를 늘리는 방안을 특위 차원에서 적극 추진하고 있다”며 “이를 통해 디자인업체들이 해외 기업들로부터 수주를 따낼 수 있을 정도로 규모와 경험을 갖추게 되면 우리나라는 디자인 수출 강국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산업디자인특위 위원장인 김쌍수 LG전자 부회장 역시 공식, 비공식 자리를 통해 “이제 대기업이 인하우스 인력을 늘리는 것만으로는 포화상태에 이르렀다”며 “글로벌 디자인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선 국내 디자인 전문기업들을 살려야 한다”고 말해왔다. 일단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선두에 나서기로 했다. 양사 모두 인하우스 디자인 인력 확충과 더불어 아웃소싱 비율을 크게 늘리기로 한 것이다. 인하우스의 경우 양사가 비슷하게 현재 500여명씩인 국ㆍ내외 디자인 인력을 연내에 600명선으로 끌어올릴 전망이다. 또 아웃소싱 비율을 경우 삼성전자가 향후 2~3년내에 현재의 15%선에서 30%이상으로 대폭 확대하기로 방침을 정했고, LG전자 역시 현재의 30%선에서 단계적으로 늘려나가기로 했다. 정 상무는 “대기업과 더불어 디자인기업들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게 되면 우리나라는 제품의 기획ㆍ디자인ㆍ생산을 일괄적으로 도맡아 처리하는 원스톱 생산기지가 될 것”이라며 “이는 해외 기업들이 우리나라에 생산기지를 두도록 유혹하는 기폭제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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