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PG 업계가 북핵사태로 대북 프로판가스 공급사업에 큰 차질을 빚게 됐다.
1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내 양대 LPG 수입사인 E1과 SK가스, 그리고 대북 유통사업을 위해 설립된 한국LP가스 등은 대북 경협에 맞춰 대규모 프로판가스 공급을 하려던 당초 계획이 장기간 무산될 위기에 처했다.
국내 최초로 지난 2004년 9월 개성공단에 프로판가스를 제공하기 시작한 E1은 본단지 분양을 겨냥, 프로판가스 공급량을 대폭 늘릴 방침이었다. 그러나 9일 한국토지공사가 이달 말이나 다음달 중으로 추진할 예정이었던 개성공단 본단지 분양(12만평)을 연기, 이 같은 E1의 구상은 수포로 돌아가게 됐다. E1의 한 관계자는 “현재 시범단지 7개 업체에 월 30톤의 프로판가스를 공급하고 있다”며 “본단지 분양이 순조롭게 진행되면 공급량은 월 1,000톤 이상으로 늘어날 예정이었다”고 안타까워했다.
아울러 2005년 3월부터 SK가스에서 LPG를 매입, 개성공단에 공급하고 있는 한국LP가스 역시 프로판가스 공급확대에 제동이 걸렸다. 한국LP가스는 LPG판매점 25개 사가 대북사업을 위해 만든 판매회사로 금강산관광지구에도 가스를 제공하고 있다.
또 금강산에 LPG충전소를 건립하려던 SK가스도 북핵사태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SK가스는 국내 최초로 금강산충전소 건설을 위해 통일부와 현대아산 등과 협의를 진행해왔으나 상당 기간 지연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E1와 SK가스 등은 현재 벌크로리(가스운송 차량)를 이용해 개성공단과 금강산지구에 공장용, 취사ㆍ난방용 프로판가스를 수송ㆍ판매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