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은행들이 한국의 토종은행들보다 환율 변동기에 잘 적응할 것이라는 기대가 빗나갔다. 원화환율 전망이 크게 빗나갔기 때문이다.
금융감독원이 국내에 진출한 37개 외국은행을 대상으로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외국은행 지점의 외환 관련 이익이 지난 2003년에는 2,651억원의 흑자였지만 지난해에는 596억원 적자로 돌아섰다. 외국은행의 파생상품거래 손실도 2003년 155억원 적자에서 지난해에는 1,076억원의 적자를 기록하는 등 파생상품에서 엄청난 손실을 입었다.
외환ㆍ파생 관련 총수익은 2003년 2,496억원 흑자에서 지난해 1,672억원 적자로 무려 4,168억원의 수익이 줄어들었다. 외환ㆍ파생상품거래 손실로 인해 외국은행 전체 순익도 2003년 3,940억원에서 지난해 3,163억원으로 감소했다. 이에 따라 외국은행들의 지난해 수익은 2003년 대비 20% 가까이 감소했다.
금감원 은행감독국은 “지난해 원ㆍ달러 환율 하락폭이 커지면서 외국계 은행들이 이에 대한 헤지에 실패하면서 적자가 급증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