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 금융

목좋은 그린벨트에 집·가게 마련(전원부동산 투자가이드)

◎벽제­의정부 국도변 600평매입/1억2천만원 들여 기존주택 개축/한켠엔 행락객 상대 바비큐점/단골많아 월순익 500만원 거뜬황도희씨(54)는 노후에 주말 주택으로 사용하기 위해 지난 86년 의정부시 가능동에 6백여평을 3천만원에 샀다. 허름한 집이 달린 그린벨트 땅이었다. 이후 3년간 이웃에게 음식점으로 임대했다가 지난 89년 전원주택으로 개축했다. 송추에서 의정부로 가는 도로변이어서 입지가 좋았다. 게다가 3년간 음식점을 해서인지 전원주택으로 바뀐 뒤에도 손님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사람 만나기를 즐겨했던 황씨는 차제에 음식점을 손수 해볼 요량으로 지난 6월 집을 뜯어 고쳤다. 황씨는 요즘 바비큐음식점 사장으로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사업추진 고양시 벽제 송추에서 의정부시로 연결되는 39번 국도변에 있다. 의정부를 기점으로 동두천과 포천으로 이어져 행락 차량이 많다. 얼마전 벽제에서 송추로 가는 길이 2차선에서 4차선으로 넓혀졌다. 일산신도시와도 멀지 않아 손님을 끌 수 있는 여건이 더없이 좋았다. 의정부의 고객도 충분히 유치할 수 있어 개발 가능성이 무궁무진한 입지라고 판단했다. 입지는 좋았으나 업종이 문제였다. 의정부, 고양, 포천, 동두천 등 주변 지역의 개발상황을 조사했다. 오리탕이나 영양탕, 갈비집이 대부분이었다. 갈비집은 투자비가 많고 경쟁이 치열해 장사를 해본 경험이 없는 황씨로서는 자신이 없었다. 하지만 도로에 접해 있는 이점과 주변 경관을 활용해 가족 단위의 전원카페및 바비큐 전문음식점을 하기로 결심했다. ◇건축과정 그린벨트여서 개발이 까다로웠다. 그러나 기존 주택이 40평으로 개축하는 것은 가능했다. 집 전체를 개발하는 것보다 전원주택과 음식점을 겸하는게 낫다고 판단했다. 40평중 20평은 일반 음식점으로 허가를 내고 20평은 기존 전원주택으로 활용하기로 했다. 장사에만 매달리는 것도 썩 내키지 않고 전원주택으로만 활용하는 것도 적절하지 않을 것 같았다. 뒤편이 산으로 되어 있어 산책로와 자연적으로 형성된 공지를 최대한 활용했다. 미술대학 교수로 있는 친구의 도움을 받아 건축물을 아담하고 깔끔하게 설계했다. 정원을 널찍하게 꾸미고 주변의 경관과 어우러지는 건축 기획을 했다. 외부는 자연미를 살리기 위해 목재를 주로 사용했다. 지붕은 붉은 빛의 아스팔트싱글로 마감하고 내부는 현대식으로 꾸몄다. 건물 주변에는 자연석과 소나무 등 전통 수목을 심어 전체적으로 자연친화적인 설계를 했다. 주차장은 카페 입구의 밭 30평을 형질 변경해 만들었으나 주변에 자연히 형성된 여유 공간이 있어 30대 이상을 세울 수 있다. 비용은 순수건축비 8천만원, 내부인테리어비용 1천6백만원, 주방시설비 1천8백만원, 조경 등 기타시설비 1천만원으로 총 건축비용 1억2천4백만원과 토지구입비 3천만원이 들었다. ◇영업전략 지난 8월 개업했다. 건강식으로 유행하는 오리와 통돼지를 바비큐로 요리한다. 정원에 별도로 간이용 바비큐시설을 설치, 고객이 직접 요리과정을 볼 수 있도록 했다. 황씨가 직접 음식을 나르고 김치 등 밑반찬을 손수 담근다. 잔여 농지에서 수확한 감자나 고구마를 구워 무료 서비스해 고객을 확보하고 있다. 주변의 카페·음식점과 차별화된 영업 전략으로 개업 한달 후부터 하루 평균 50만원 이상의 매상을 올리고 있다. 인건비와 재료비를 빼고 5백만원 정도 수익을 올린다. 단골 손님이 많이 생겨 앞으로 더 많은 이익을 기대한다. ◇황씨의 조언 황씨는 『노후 생활에 적적함도 없고 시간나는 대로 정원을 가꾸는 맛에 건강도 좋아졌다』며 『돈도 벌지만 손님을 식구같이 맞이하는 기쁨이 더하다』고 말한다. 이어 전원부동산을 개발하려면 우선 입지가 좋아야 하고 남보다 뛰어난 영업 전략을 세우는 게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그는 특히 경험도 중요하지만 손님들을 가족같이 맞이하는 것이 전원음식점 운영의 가장 큰 비결이라고 강조한다.<성종수>(도움말=한국부동산컨설팅 02­393­88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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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종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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