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농촌을 살리자] 벤처농업·생명공학서 길찾아라

강원도 인제의 김성용(46)씨. 그는 들판에 자생하는 인진쑥이 대부분 버려지는 것을 보고 활용방안을 고민하다 대박을 터트렸다.인진쑥을 12시간동안 가열해 엑기스를 추출하고 6시간 진공상태로 농축한 다음 엑기스와 분말을 여러 형태로 혼합해 인진쑥환과 도라지환 등을 개발한 게 그의 인생을 바꿔 놓았다. 그가 올리는 수입은 연간 25억원선. 양계장을 운영하는 전남 영암의 이도흥씨(39)도 생활속에서 아이디어를 통해 연간 1억5,000만원의 고소득을 올리는 케이스. 사료 효과를 높이기 위해 무화과 잎과 열매, 흑설탕을 가미하고, 계사의 온도차가 크면 사료소비는 늘고 생산은 감소하는 점을 감안해 시설을 보온효과가 뛰어나도록 개발했다. 농림부는 이와 관련, 지난해 100억원 규모의 농업전문투자조합을 결성, 벤처농업 지원에 나섰다. 2004년까지는 펀드규모를 총 1,000억원선까지 확대한다는 목표다. 최근 서울대 농업생명과학대학과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이어 오는 10월 농촌진흥청에도 농업벤처창업보육센터를 세우기로 했다. 윤병두 농진청 지도기획과장은 "1-2년 과정의 보육센터에선 전업농 등을 대상으로 벤처 사업화를 적극 지원하게 된다"며 "현재 폐광을 활용한 버섯재배 등 농가 벤처화도 시범적으로 실시중"이라고 밝혔다. 농림부는 이같은 벤처농업육성과 함께 고부가가치산업인 생명공학 분야의 중심축이 바이오의약 위주에서 농업ㆍ식량분야의 비중이 커지는 추세를 감안, 농업생명공학 육성에 적극 나서기로 했다. 정부는 생명공학분야에 앞으로 10년간 7,000억원을 투자키로 하고 현재 농진청을 통해 바이오그린21사업을 본격화하고 있다. 농진청은 대학 민간기업 출연기관 등으로 15개 연구단을 구성, 기초부터 응용분야까지 게놈(유전체) 분석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분야별로는 연구가 한참 진행중인 벼ㆍ배추는 가속도를 붙이고, 돼지는 중국과 덴마크 등 국제컨소시엄에 참여하며, 한우는 타당성 검토에 돌입키로 했다. 이를 위해 농진청은 지난해 100억원, 올해 243억원의 예산을 확보했으며 7일부로 농업생명공학연구원도 신설한다. 앞서 농진청은 지난 80년대 중반부터 바이러스저항성 감자, 혈압상승억제 토마토, 빈혈치료제생산돼지 등 40품목을 개발중에 있다. 아직까진 안전성 검증을 마친 품목은 없지만 앞으로 내바이러스성 감자를 시작으로 3-4년내에 상용화가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외국의 경우 제초제 저항성 콩이나 옥수수 등 수십여 품목의 농업생명공학제품을 개발, 상용화하며 편하게 농사를 지으면서도 수확을 늘리고 있다. 몬산토, 듀폰 등 다국적기업들은 주력분야를 화학에서 농업생명공학으로 선회하는 추세다. 김한명 농업진흥청 연구관리국장은 "벤처농업과 생명공학농업은 세계적 흐름"이라며 "농업생명공학농업이 5-10년내 보편화되는 등 엄청난 변화가 예상돼 집중적인 투자가 요망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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