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트럭제조업체 “죽을맛”

화물자동차 운수사업이 등록제에서 허가제로 바뀜에 따라 당분간 국내 트럭 시장의 신규 수요가 크게 감소할 전망이다. 1일 업계에 따르면 건설교통부가 지난달 20일 화물차 운수사업을 허가제로 변경하는 내용을 포함한 화물차운수사업법 개정안을 공포함에 따라 법 시행일인 오는 4월20일까지 화물차의 신규 진입이 전면 불허된다. 건교부의 한 관계자는 “허가제로 변경되는 법 시행 준비기간 동안 화물차 등록이 폭증할 가능성이 높아 4월20일까지 3개월 동안 화물차의 신규 진입을 차단하기로 했다”며 “이 기간 동안은 기존 화물 차량을 처분하고 신규 차량을 구입하는 교체 수요에 대해서만 화물 운송업자 등록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신규 수요가 중단될 것으로 예상되는 4월20일까지 트럭 시장이 꽁꽁 얼어붙을 것으로 전망돼 상용차 제조업계에 초비상이 걸렸다. 국내 상용차 업계의 연간 트럭 판매는 지난해 20만2,921대로 전체 내수시장 자동차 판매(131만8,306대)의 15.4%를 차지했다. 지난해 내수시장에서 트럭 12만92대(소형 9만192대, 중형 2만1,857대, 대형ㆍ특장 8,043대)를 판매한 현대차의 경우 이번 법개정으로 중ㆍ대형 트럭에서 최소한 20% 이상의 판매 감소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중ㆍ대형 트럭 생산업체인 대우상용차역시 법 개정안이 공포된 지난 1월 신규 계약률이 전년 같은기간보다 12%정도 줄어든 상황이다. 이와 함께 지난 90년대 후반부터 국내 대형 트럭시장을 주도하며 30%대의 시장 점유율을 확보한 수입차 업계도 난감하기는 마찬가지다. 지난달 LG상사를 통해 한국진출을 선언한 이베코(이탈리아 피아트그룹 소속)등 유럽의 대형 메이커들은 유로화 강세와 함께 신규 수요 감소 등 당분간 이중고(二重苦)에서 벗어나기 힘들 전망이다. <한동수기자 bestg@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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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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