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은행이 21일 부점장급 직원에 대한 대규모 인사이동을 실시한 것을 시작으로 은행권의 정기 인사가 막을 올렸다.이번 인사로 보직을 옮긴 국민은행 부점장급은 줄잡아 450명. 명예퇴직으로 빠져나간 3급 이상 간부 160여명의 자리를 메우는 데 따른 연쇄 이동으로 국민은행 사상 최대폭의 인사이동이 단행됐다. 은행 부점장 수가 600명을 조금 웃도는 점을 감안하면 부점장 10명 가운데 7명은 자리가 바뀌는 셈. 새로 점포장으로 발령난 직원만 해도 150여명에 달한다.
지난해 은행권 인사에서 두드러진 발탁인사 추세도 어김없이 나타났다. 처음으로 2급 본부 부서장이 나오는가 하면 3급 점포장 17명이 발탁되는 등 내부 신진대사가 이뤄졌다는 게 은행측 설명. 특히 3급 점포장 중에는 내부 공모를 통해 점포장으로 선발된 11명과 여성 점포장 1명이 포함됐다.
새로 점포장 자리에 앉은 150여명 가운데는 옛 장기신용은행 출신 직원도 포함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사부 관계자는 『국민·장은 구분없이 능력에 따른 혁신 인사를 했다』고 말했다.
국민은행은 이날 부점장급 인사에 이어 오는 29일에는 차장급, 8월 중에는 과장·대리급과 행원에 대한 후속 인사를 벌일 예정이다. 은행 관계자는 『부점장급 인사폭을 볼 때 후속 인사도 유례없이 대규모로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신경립 기자 KLSIN@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