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값 인하를 둘러싸고 대형서점과 할인점들이 격돌했다.최근 교보서점, 종로서적, 영풍문고 등 서점업계 「빅 3」가 서적류를 대형할인점에 할인가격에 공급하는 출판사와의 거래중단을 선언하자 할인점들이 불공정거래행위라며 크게 반발하고 나섰다.
서점들의 연합체인 전국서적상연합회와 교보, 종로, 영풍 등 대형서점들의 모임인 종서회는 최근 삼성홈플러스 서부산점, E마트, 킴스클럽 등 대형할인점에 책을 납품하는 Y당, J출판사, P사, H사 등에 대해 지난달말 할인점에 책을 공급할 경우 불매와 대금결재 지연 등 사실상 거래를 중단하겠다는 의사를 전했다.
이에 따라 아동도서 전문출판사인 Y당의 경우 지난달 26일부터 교보, 종로, 영풍 등 3개 대형서점으로부터 이미 납품한 도서를 되돌려받거나 거래중지를 통지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J·P·H사 등 직접 또는 도매상을 통해 할인점에 서적류를 공급해온 출판사들도 서적상연합회와 종서회 등에 할인점에 더이상 공급을 하지 않겠다는 각서를 제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할인점들은 공정거래위원회에 대형서점들을 상대로 불정공거래행위라며 제소를 검토하고 있다.
할인점들은 『소설이나 수필 같은 저작권조항의 영향을 받는 일부 분야를 제외한 아동도서류, 잡지류 등 대다수 서적의 가격결정권은 원칙적으로 출판사가 갖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일부 대형서점들이 이를 통제하려는 것은 명백한 불공정행위』라고 주장했다.
반면 대형서점들과 연합회측은 『그동안 서적유통체계의 난립과 IMF(국제통화기금) 영향 등으로 서점을 포함한 출판업계는 생존권이 붕괴되는 상황에 처했다』며 『그러나 할인점에 책 공급 중단 압력을 행사하지는 않았다』고 반박하고 있다./구동본 기자 DBKOO@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