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외국인 LG카드 신주 1,300만주 확보

외국인 투자자들이 LG카드 전환사채(CB)를 대거 사들이고 있는 가운데 지난 15~16일 이틀간 실시된 유상증자에서 우회적 방법으로 신주 발행물량의 35%인 1,300만주를 확보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이들의 지분매집이 단순히 시세차익을 위한 것인지, 인수합병(M&A)을 노린 것인지 그 배경과 목적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17일 증권예탁원과 LG투자증권에 따르면 LG카드의 구주주를 대상으로한 유상증자 청약에서 외국계 펀드들은 청약전 신주인수권(Warrant)의 매매가 가능한 점을 이용, 장외에서 프리미엄을 주고 구주주들로부터 신주인수권을 사들여 1,300만주의 신주를 확보했다. 이는 유상증자 신주 발행물량의 35.1%이고, 증자후 전체주식의 8.26%에 해당한다. 유상증자 신주인수권을 인수한 창구는 씨티(200만주), 스탠다드차터드(700만주), ING증권(400만주) 등 외국계증권사로 알려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최근 갑작스럽게 지분을 확대한 템플턴(11.35%)과 기존대주주인 캐피탈그룹(11.14%) 등이 신주인수권을 일괄인수, 지분을 확대했을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에 발행된 유상증자 신주는 2주후부터 권리행사가 가능하다. 한편 외국계 증권사와 펀드들은 지난 10월21과 11월12일부터 주식으로 전환이 가능한 LG카드의 전환사채(CB)의 장내거래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지난 7월, 8월 연이어 발행된 LG카드 CB는 유동성위기 이전 하루평균 30만주 정도 거래되던 것이 최근들어 200만~300만주로 크게 늘었다. 외국인들이 이같이 LG카드 주식매집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것에 대해 투자목적이라는 분석과 경영권을 노린 것이라는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외국계 주주들이 LG카드의 감자가 없을 것이란 점을 미리 파악한 상태에서 채권은행단이 인수하기로 가닥을 잡으며 경영정상화가 예상보다 빠르게 진행돼 주가상승에 따른 차익을 노려 사들이고 있다는 것이다. 또 과거 CSFB홍콩의 코스닥기업 신주인수권 투자처럼 단기성향의 투자자들이 들어왔을 가능성도 있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향후 LG카드 M&A를 목적으로 지분 늘리기에 나선 것이라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김현수기자 hskim@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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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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