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여인이 어머니가 되고 세월이 흐른 뒤 그녀의 아들이 군대에 간다. 아마도 대부분의 어머니들이 처음으로 아들을 세상 밖으로 내보내는 순간이 이 때쯤일 것이다. 20여년을 품안에서 기른 아이를 군대에 보내는 애뜻함, 그 곳에서 더 강한 남자가 되길 바라는 희망과 걱정은 이 땅의 모든 어머니들이 공유하는 감정이다. '아들을 보내고'는 이런 어머니의 마음을 담은 책이다. 저자는 마흔의 나이에 늦깎이 문학도로 공부를 시작해서 소설가로 등단하고, 서울 디지털대학교 전임교수 등을 지낸 권현옥씨. 소설가라는 직함을 달고 있지만, 그녀 역시 평범한 한 아이의 어머니일 뿐이다. 책에 담긴 내용은 소설가로서의 그녀가 쓴 이야기라기보다는 어머니로서의 생각과 감정을 담았다. 원래 이 글은 아들을 군대에 보낸 후 그 허전함과 걱정되는 마음을 편지형식으로 담아서 저자가 자신의 블로그에 올렸던 것. 거의 일기처럼 매일매일 자신의 감정을 담아 올리는 이야기에 40만 명이 넘는 사람들이 방문해 글을 읽는 등 많은 이들이 공감해 주었다. 그렇게 수많은 어머니들과 함께 호흡해온 글들이 한 권의 책으로 엮어졌다. 굳이 어머니가 아니더라도 누구나 공감할 만한 이야기를 여류 소설가다운 감성적인 필력에 엮어내 읽는 재미가 만만치 않은 책이다. 어머니들에 대한 따뜻한 사랑이 절절히 묻어나는, 모성(母性)을 느껴보고 싶은 사람들이라면 한번쯤 읽어 봐도 좋을 법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