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의료] 질병따라 찾는 병원 다르다

또 한국인에게 가장 빈발하고 있는 중병은 남·녀 모두 만성신부전증이었으며, 간암과 폐암을 앓는 중환자의 50% 이상은 발병 1년 이내에 곧바로 사망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이같은 사실은 국민의료보험관리공단이 전국민의 표본집단인 공무원·교직원 의료보험 피보험대상자 495만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98 의료보험 고액수혜자 분석」보고서를 통해 드러났다. 먼저 특정질환 별로 환자들이 주로 찾는 종합병원을 살펴보면 전국 20개 종합병원 중 ▲서울중앙병원은 간암과 만성신부전증 ▲신촌세브란스병원은 장기이식수술과 만성심장질환 ▲서울대병원은 폐암과 간암환자들이 제일 많았다. 그리고 ▲삼성서울병원과 전남대병원에는 협심증 환자가 제일 많았으며 ▲한양대병원은 관절질환자가 ▲여의도 성모병원은 백혈병 환자가 그리고 ▲충남대·원자력병원은 위암을 비롯한 각종 암환자들이 많이 찾아 진료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병원에서 치료를 받은 환자중 폐암과 간암에 걸린 환자는 1년 이내 사망률이 각각 57.7%, 49.2%에 달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위암과 뇌경색 등 역시 1년내 사망률이 30~40%에 달해 이들 질병이 국내의 경우 가장 치명적인 질병으로 꼽힐 수 있었다. 특히 병원에서 치료를 받는데 비용이 가장 많이 드는 질병은 혈액관련 질환 및 면역장애로 평균 1,451만원이나 됐다. 또 비뇨생식기계질환이 1,416만원이었고, 고혈압·동맥경화 등 순환기계질환이 1천,004만원으로 치료비가 모두 1,000만원이 넘은 것으로 나타났다. 진료기간에서는 정신 및 행동장애가 평균 295일로 가장 길었고, 눈질환이 275일, 내분비계질환이 250일 등 순으로 나타났다. 또한 노인인구가 늘면서 고액질환자도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98년에 500만원 이상 고액 의료보험 수혜자는 모두 2만1,153명(0.4%)이었으나 이들의 치료에 든 비용은 무려 2,058억원으로 총진료비의 15.8%나 됐다. 이중 4,000만원 이상 고액질환자도 103명으로 96년의 37명에 비해 2.8배나 늘어난 것으로 밝혀졌다. 연간 5,000만원 이상 수혜자는 모두 17명(10명 사망)이었다. 최고액수혜자는 골수성 백혈병환자(32·남)로 1년간 의보재정에서 무려 9,433만원을 받았으며 림프성백혈병환자(14·남) 7,961만원, 거미막하출혈환자(49·남) 7,682만원 등 순이었다. 특히 1∼10위가 모두 남성으로 나타나 남성이 여성에 비해 상대적으로 중병에 많이 걸리는 것으로 분석됐다. 의보공단 김기영 차장은 『70세 이상 연령층의 고액수혜자는 1만명당 159명에 달해 6명뿐인 10대에 비해 27배나 높았다』면서 『노인인구의 증가로 고액질환자가 크게 늘고 의보재정에도 큰 부담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질병을 소분류했을 때 고액질환 중 가장 많은 병은 남녀 모두 만성신부전증으로 나타났다. 이어 남자는 위암·폐암·간암·뇌경색등 순이며, 여자는 대퇴골골절·위암·척추병증·무릎관절증 등 순이었다. 연령별로는 9세 이하 선천성기형, 10대 림프성백혈병, 20대 정신분열증, 30~60대 만성신부전증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신정섭기자SHJS@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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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정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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