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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소비자물가 상승이 둔화되고 산업생산 등의 지표도 부진해 아베노믹스의 약발이 여전히 제대로 듣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 통계청은 이날 11월 근원 소비자물가 상승률(신선식품 제외)이 전년동월 대비 2.7%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블룸버그 전망치에는 부합하지만 지난달 2.9%보다 상승폭이 줄어든 것이다. 지난 9월까지만 해도 3% 초반대를 기록했던 일본의 소비자물가상승률은 4개월 연속 둔화세를 이어가게 됐다. NLI리서치와 다이이치생명연구소는 "국제유가 급락의 여파로 물가상승률이 내년 중순에는 0.5%까지 떨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전했다.
이날 함께 발표된 산업생산도 부진했다. 일본 경제산업성은 이날 11월 산업생산이 전월 대비 0.6% 하락했다고 밝혔다. 이는 블룸버그 전망치였던 0.9% 성장에도 못 미칠 뿐 아니라 지난달 0.4% 상승을 기록한 오름세에서 석 달 만에 하락 반전한 것이다. 가계지출도 1년 전보다 2.5% 떨어졌다. 전망치인 3.5% 하락이나 전달의 4.0% 하락보다 개선되면서 4월 소비세율 인상의 충격에서 조금씩 벗어나는 모습을 보였지만 9개월째 마이너스에서 탈피하지 못하고 있다.
국민들의 아베노믹스의 대한 기대감도 미미한 것으로 나타났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이 24~25일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아베 신조 총리의 제3차 내각에 대한 지지율은 이달 초 조사 때보다 9%포인트 오른 51.5%를 기록했다. 하지만 '아베노믹스로 경기가 회복되지는 않을 것'이라는 응답자는 53%로 '경기가 회복될 것'이라는 응답자(29%)의 두 배 가까이 많았다.
다만 일본의 가계저축률이 처음으로 마이너스를 기록해 아베노믹스의 '소비촉진'이 어느 정도 효과를 보였다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이날 일본 내각부 발표에 따르면 소득 가운데 어느 정도 저축하는지를 나타내는 2013년도 가계저축률이 -1.3%를 기록해 통계비교가 가능한 1955년 이후 처음으로 마이너스로 떨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