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SFB사 “경제전망 밝다” 환헷지 없이 펀드설정원화환율의 추가상승이 예상되는 가운데 스위스계 증권사인 CSFB(Credit Suisse First Boston)사가 환헤지 없이 2억달러(1천8백억원)에 달하는 한국채권을 매입키로 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23일 국민투신증권은 『24일 CSFB사를 주간사로 1억5천만달러에 달하는 채권형 외수펀드 CSUT를 설정하기 위한 조인식을 갖는데 이어 CSFB사가 이달말 5천만달러를 추가로 투자, 총 2억달러의 채권형외수펀드를 설정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 펀드는 국내 최대의 채권형 외수펀드일 뿐 아니라 대부분 채권형 외수펀드가 환율상승에 따른 손실을 최소화하기 위한 안전장치로 사용하는 환헤지를 하지 않는다는 것이 특징이다.
연 4∼5%에 달하는 환헤지비용을 지불하고 국내채권형펀드에 투자할 경우 펀드 연수익률이 11∼11.5%에 달할지라도 6%전후인 조달금리를 감안할 경우 투자수익이 거의 사라지게 된다. 따라서 불안한 움직임을 지속하고 있는 원화환율로 인해 한국채권 투자메리트가 사라지면서 지난 6월이후 채권형 외수펀드 설정이 중단돼 왔다.
국민투신증권 관계자는 『CSFB증권은 외환시장이 현재 불안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은 사실이나 한국의 경제상황을 볼때 조만간 정상을 되찾을 것이라고 유럽계 고객들을 설득, 투자자금을 유치했다고 들었다』고 설명했다.
추가형펀드인 CSUT는 중금채 10%를 포함한 국내채권 80%, 유동성 20%로 구성되며 만기는 21년간이지만 연장할 수 있는 구조를 갖고 있다.
한편, 스위스계통인 CSFB사는 크레디스위스사와 퍼스트보스턴사가 합병돼 이루어진 금융기관이며 이번 주간사는 CSFB사의 영국현지법인이 담당했다.<최상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