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위성미 빛났다

폭발적 장타… 男들과 어깨 나란히


위성미 빛났다 폭발적 장타… 男들과 어깨 나란히 박민영 기자 mypark@sed.co.kr 폭발적인 장타, 당당한 걸음걸이…. '1,000만달러 소녀'가 일본열도 팬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남자 선수들과의 경쟁에서 거리는 문제가 되지 않는 듯했으며 단지 버디 퍼트가 살짝살짝 홀을 빗나간 것이 아쉬웠다. 위성미(16ㆍ미셸 위ㆍ나이키골프)가 프로 데뷔 이후 처음 나선 '성대결' 1라운드를 무난하게 치러냈다. 24일 일본 고치현의 쿠로시오CC(파72ㆍ7,220야드)에서 열린 일본프로골프(JGTO)투어 카시오월드오픈(총상금 1억4,000만엔) 첫날 위성미는 보기 3개를 했으나 버디 2개를 뽑아내 1오버파 73타를 기록했다. 공동42위, 선두권과는 5타차로 컷 통과는 충분히 노려볼 수 있는 성적이다. 이날 오전 JGTO 시즌 상금랭킹 22위인 데시마 다이치, 그리고 투어 통산 1승의 요코다 시니치와 함께 출발한 위성미는 우승 경험이 있는 이들 선수와 시종 대등한 경기를 펼쳤다. 티샷을 남자선수들보다 더 멀리 보낸 경우는 드물었지만 거리 차이는 크게 나지 않았다. 긴장한 탓인지 위성미는 첫 홀인 10번(파5)과 11번홀(파3)에서 그린을 놓치기도 했다. 그러나 모두 정교한 어프로치 샷으로 파 세이브에 성공한 그는 12번과 15번홀(이상 파4)에서 잇달아 버디 기회를 만들어냈지만 퍼트를 홀에 떨구지는 못했다. 기다렸던 버디보다는 보기가 먼저 찾아왔다. 파4로는 긴 470야드의 16번홀에서 무난히 2온에 성공하고도 3퍼트를 하고 만 것. 이어 3개 홀을 파로 마친 위성미는 후반 들어 2번(파3)과 3번홀(파4)에서 연속 보기를 범하며 3오버파로 위기를 맞았다. 4, 5번홀을 차분히 파로 막으며 숨을 돌린 그는 마침내 6번(파4)과 7번홀(파5)에서 연속 버디로 운집한 갤러리의 우레와 같은 갈채를 이끌어냈다. 흔들릴 수 있었던 상황에서 분위기를 반전시켜준 값진 버디였다. 6번홀에서는 100야드 거리에서 샌드웨지 샷을 핀 1.2m에 붙였고 7번홀에서는 드라이버 샷을 러프로 날렸지만 5번 우드로 그린 근처까지 보낸 뒤 역시 샌드웨지로 1.2m에 붙여 다시 버디를 낚았다. 이 버디로 순위를 중위권까지 끌어올린 위성미는 나머지 2개 홀을 파로 깔끔하게 마무리하면서 60년 만의 첫 남자 공식 투어대회 컷 통과 전망에 청신호를 밝혔다. 위성미는 경기 직후 "2개의 버디가 2라운드를 위한 자신감을 줬다"면서 "꼭 넣어야 할 퍼트를 4~5개나 놓치는 등 오늘 플레이가 마음에 들 정도는 아니지만 내가 잘 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된 것이 수확이다"라고 말했다. 한편 양용은(33ㆍ카스코)은 이븐파 72타를 쳤고 김종덕(44ㆍ나노소울)은 위성미와 같은 1오버파, 장익제(31ㆍ하이트)는 3오버파를 기록했다. 입력시간 : 2005/11/24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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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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