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국제금융·상품, 뉴욕증시 한때 요동… 금값도 치솟아

[천안함 침몰]


글로벌 금융ㆍ상품시장이 한국 초계함 침몰 소식으로 한때 심하게 요동쳤다. 다행히 추가적인 악재가 이어지지 않아 시장은 이내 안정을 되찾았으나 한반도발 지정학적 리스크를 다시 한번 확인하는 순간이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번 사고에 북한이 연루됐다는 결정적인 증거는 없지만 사고 해역이 지난 2002년 남북 간 교전이 벌어졌던 곳이어서 남북한 긴장관계를 새삼 일깨웠다"고 지적했다. 지난 26일 정오(한국시간 오후11시)가 조금 넘자 뉴욕증시가 갑자기 흔들렸다. 유럽 위기 해소와 3월 미시간대 소비자신뢰지수 개선 소식에 뉴욕증시는 개장부터 기세 좋게 올랐지만 태평양 건너 한국에서 날아온 급보에 투자심리가 일시에 냉각됐다. CNN방송과 블룸버그통신 등 주요 외신들은 한국 초계함이 남북한 해군이 교전했던 서해 북방에서 폭발과 함께 침몰했다는 소식이 뉴욕증시에 전해지자 다우지수를 비롯한 주요 지수가 오전 상승폭을 단번에 까먹었다고 전했다. 이날 오전 1만909로 올해 최고치까지 올라섰던 다우지수는 천안함 침몰 소식이 전해진 뒤 미끄러지기 시작해 오후1시쯤 전날 종가보다도 25포인트 떨어진 1만816까지 내려갔다. 단 1시간 만에 1%에 가까운 93포인트가 빠졌다. 그러나 천안함 침몰이 북한의 공격 때문인 것으로 단정하지 못한다는 후속 언론보도가 이어지면서 뉴욕증시는 낙폭을 줄이며 혼조세로 장을 마감했다. 다우지수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이후 낙폭을 간신히 만회, 전날보다 각각 0.08%, 0.07% 상승했으나 나스닥지수는 끝내 낙폭을 회복하지 못하고 0.10% 하락한 채 거래를 마쳤다. 블룸버그는 전문가의 분석을 인용, "한반도의 지정학적 리스크가 시장의 낙관적 분위기를 날려버렸다"고 지적했다. 대표적인 안전투자처인 금값도 한반도 리스크로 들썩였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6월 인도분 금 선물 가격은 전날보다 11달러30센트(1%) 상승한 1,105달러40센트로 거래를 마쳤다. 마켓워치는 "남북한 접경 해역에서 한국 초계함이 침몰했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금값이 뛰기 시작했다"며 "정치ㆍ경제적 불확실성이 확산되면 금을 보유하려는 성향이 강해진다"고 설명했다. 글로벌 시장에 이런 불확실성과 위기감이 고조될 때마다 상승하던 달러 가치는 그리스 외채위기가 해결될 것이라는 전망에 유로화가 강세를 보이면서 소폭 하락해 대조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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