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보수 일정 바꾸고 휴가기간 가동 멈추고… 전력절감 팔걷은 LG화학

LG화학이 공장가동 일정을 조정하는 등 고강도의 전력 절감 활동에 나선다.

LG화학은 여수와 대산, 오창, 청주 등 석유화학 공장의 설비가동률을 조정하고 임직원 휴가 일정을 활용해 공장가동을 멈출 예정이라고 5일 밝혔다. 석유화학공장은 액체가 공정을 따라 멈춤 없이 흐르면서 제품을 생산하는 특성상 24시간 가동해야 한다. 정전 등 짧은 시간이라도 가동을 중단될 경우 액체가 굳는 등 원료 및 제품을 폐기해야 할 뿐 아니라 설비를 세척한 후 다시 가동을 해야 해 손실이 발생한다. 이 때문에 석유화학공장은 철저한 생산계획에 따라 가동 중단을 결정하게 된다. LG화학은 이에 올해의 경우 전력 감축을 공장 가동의 최우선 요인으로 놓고 전력 피크 타임이나 시기를 피해 공장가동 일정을 조정하기로 했다.


LG화학은 우선 여수공장 내 전기분해로 공정의 정기보수 일정을 전력수요가 가장 높을 것으로 예상되는 7~8월 중으로 변경해 실시할 계획이다. LG화학은 애초 이달 께 정기보수를 실시할 계획이었다. 전기분해로는 PVC원료를 생산하기 위해 소금물에서 염소를 분해하는 공정으로 LG화학의 공장 공정 가운데 가장 많은 전력을 사용하는 설비다. LG화학은 2~3주 동안의 정비기간 동안 전체 전력 사용량의 약 10% 이상의 전력을 절감하는 효과를 거둘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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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은 또 냉동기와 압축기 등 대표적인 고전력 소모 설비를 전력 사용 피크시간대인 오전 10~11시와 오후2시~5시를 피해 가동할 예정이다. 아울러 여수 나프타분해시설(NCC)공장에 설치된 20㎿급 자가발전기 4기와 오창공장에 설치되어 있는 3㎿급 태양광 발전설비도 최대로 가동해 자체 전력 공급 비중을 끌어 올린다는 계획이다.

휴가기간을 이용해 공장가동을 줄이기도 한다. LG화학은 오창, 청주공장 임직원들을 대상으로 8월 3일부터 11일까지 9일간 집중휴가제를 실시하고 이 기간 동안 공장 가동을 멈출 예정이다. 이와 더불어 본사 등 사무실에 근무하는 임직원들은 '쿨비즈(Cool-biz)' 착용을 의무화한다는 방침이다.

박진수 LG화학 사장은 "국내 대표 화학기업으로서 국가적 전력 수급 위기상황에 헤쳐나가는데 일조하기 위해 전사 차원에서 가능한 모든 방안을 동원한 전력 절감활동을 실행할 것"이라며 "사내 방송 및 게시판 홍보 등 다양한 방법을 통해 전 임직원이 적극 동참하도록 권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LG화학은 박진수 사장을 위원장으로 하는 전사 에너지위원회를 두고 있다. 회사측은 위원회 활동을 통해 2007년부터 지난해까지 6년간 총 4,600여 억원의 에너지 비용을 절감하는 성과를 거뒀다고 설명했다.


김흥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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