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CEO 삶 그리고] 민동욱 엠씨넥스 대표

가장 얇은 카메라폰 모듈 잇달아 개발 2년만에 업계 다크호스로<br>월 90만~120만개 모듈 생산 국내외 업체 공급…"내년엔 노키아·모토롤라 등 '빅5 문턱' 넘을것"


엠씨넥스 카메라모듈 측정 모습

공휴일인 지난 3일 서울 금천구 가산동에 위치한 엠씨넥스(www.mcnex.com)의 아파트형 공장. 휴대폰용 카메라 모듈을 설계ㆍ제작ㆍ검사하는 설비와 직원들의 움직임이 분주하다. 엠씨넥스는 창업 2년여만인 올해 매출 350억원을 바라보는 휴대폰 카메라 모듈업계의 다크호스다. 월 90만~120만개의 모듈을 생산해 팬택계열 등 국내외 업체에 공급하고 있다. 엠씨넥스는 업력은 짧지만 기술력ㆍ기동성을 무기로 세계에서 가장 얇은(두께 3~6㎜ 안팎) 카메라 모듈을 잇달아 개발, 실력을 인정받고 있다. CMOS 이미지센서를 사용한 세계 최소형 30만ㆍ130만ㆍ200만 화소 고정초점 카메라 모듈과 200만ㆍ300만ㆍ500만 화소 자동초점 카메라 모듈이 그 예다. 특히 올해에는 세계 최소형(6.5×6.5×3.5㎜) 적외선 카메라 모듈을 개발, 주목을 끌고 있다. 기존의 휴대폰 카메라 등에 이 기술을 적용하면 밤이나 조명이 없는 곳에서도 비교적 또렷한 영상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임씨넥스를 이끌고 있는 민동욱(36) 대표는 동국대 전자공학과를 졸업한 뒤 현대전자에서 CDMA 휴대폰을 상용화한 1세대 주자. 현대전자와 팬택앤큐리텔에서 각각 4년여 동안 근무하며 협력업체들과 각종 휴대폰 및 부품을 개발했던 그는 영업ㆍ연구개발ㆍ품질관리 등 각 분야별로 강점을 가진 친구ㆍ후배 5명과 의기투합, 지난 2004년 엠씨넥스를 설립했다. 자본금 4억7,000만원은 민 대표가 집을 담보로 대출받고, 친구ㆍ후배들도 전셋집을 옮기거나 적금을 깨서 조달했다. 엠씨넥스라는 간판을 내걸고 출시할 신제품을 내세워 벤처캐피털에서 9억원을 투자유치하고, 중소기업진흥공단과 서울시의 지원을 받아 서울 금천구 가산동에 아파트형공장을 마련했다. 기술보증기금에서 기술평가를 받고, 리스회사를 활용해 설비도 마련했다. 하지만 신생기업이라는 핸디캡 때문에 매출은 생각 만큼 빠르게 늘지 않았다. 신제품에 대한 시장의 반응은 괜찮았지만 2005년 상반기 매출은 18억원에 그쳤다. 직원들의 급여와 금융비용, 신제품 개발비용을 감당하기엔 턱없이 부족했다. 충원했던 직원들 가운데 이탈자도 생겨났다. 불안감을 떨쳐버리기 위해 신제품 개발과 영업에 매달렸다. 다행히 하반기부터 주문이 늘어나 2005년 매출 106억원에 8억원 이상의 순익을 올렸다. 민 대표는 “업력이 짧아 변변한 결산보고서도 없어 은행 대출이 어려웠지만 중진공에서 원부자재 구매자금과 수출자금을 지원해줘 큰 보탬이 됐다”고 말했다. 초기 연구소장을 맡았던 민 대표는 친구이자 창업멤버인 박상규 전 대표가 올해 일본 지사장으로 나가면서 올 5월 대표이사로 경영 전면에 나섰다. 올해에는 2ㆍ4분기부터 국내 업체들의 휴대폰 경기가 안좋아져 400억원 이상으로 잡았던 매출목표를 350억원(당기순이익 30억원)으로 하향조정했다. 9월말 현재 매출실적은 250억원. 민 대표는 “노키아ㆍ모토롤라ㆍ삼성선자ㆍLG전자ㆍ소니에릭슨 등 세계 ‘빅5’에 공급하기 위한 프로모션을 지속적으로 전개하고 있다”며 “올해까지 2년 연속 흑자를 내 안정성을 검증받으면 내년에는 빅5의 문턱을 넘을 수 있을 것”이라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엠씨네스는 국내외 업체간 경쟁이 워낙 치열하고, 납품단가 인하속도가 빠른 휴대폰 사업 이외의 수익원 창출에도 정성을 쏟고 있다. 노틸러스효성에 은행 현금자동입출금기용 카메라 모듈을 공급하기 시작했고, 자동차ㆍ노트북PCㆍ보안용 카메라 모듈 시장 진출을 눈 앞에 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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