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윤혜경의 파생상품 대해부] <13> 배당이 워런트 가격에 미치는 영향

가격에 미리 반영…배당락해도 급등락 없어


연말 배당일이 다가오면서 배당에 따른 주식워런트증권(ELW) 가격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궁금해 하는 투자자들이 많다. 주식의 가격은 배당락시 급격하게 하락하는데, 만약 이 가격변화를 ELW가 그대로 반영한다면 콜워런트 보유자의 경우에는 기초자산의 하락분 만큼의 손실을, 풋워런트 보유자의 경우에는 이익을 보게 될 것이다. 하지만 주식 보유자와는 달리 배당의 혜택을 볼 수 없어 배당금으로 주가 하락분을 상쇄할 수 없는 ELW 보유자에게 이러한 가격변화의 충격을 떠안기는 것은 부당하다고 볼 수 있다. 따라서 한국투자증권을 비롯한 대부분 증권사가 미리 배당액을 예상해 이를 기초자산 가격에 반영, 워런트 가격을 산정하고 있다. 즉 배당일에 배당락으로 인해 주가가 떨어진다고 해도 콜 ELW가격이 폭락하거나 풋 ELW가격이 폭등하지 않는다는 이야기다. ELW가격에 배당을 미리 반영하는 방법은 간단하다. 과거 배당금을 기준으로 예상한 배당금을 기초자산 현재가에서 차감한 가격을 워런트 가격산정에 사용되는 기초자산가격으로 사용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보자. 현재 삼성전자 가격이 60만원, 배당락 일은 오늘로부터 1개월 후, 연이자율은 5%, 전년도 삼성전자 배당액이 주당 5,000원이었다고 가정해보자. 이 경우 삼성전자 콜워런트의 가격산정에 사용되는 기초자산가격은 다음과 같다. 60만원[현재가] - [5천원[예상배당액] (1 + 5% x 1/12) ] = 59만4,979원 이렇게 구한 가격을 토대로 ELW 가격을 산출한다면 한달 후 삼성전자의 가격에 배당락이 발생하여 기초자산가격이 급락하더라도 그 변동에 따른 ELW 가격 하락 정도가 상쇄될 수 있는 것이다. 배당을 감안하여 ELW를 미리 싸게 발행한다는 뜻이다. 유동성 공급자(LP)는 ELW를 투자자에게 매도한 뒤 이를 헤지하기 위해 주식을 매수한다. 즉 LP는 헷지를 위해 보유한 주식에서 배당을 받게 되므로 여기서 생기는 이득을 ELW투자자에게 돌려주는 의미로도 이해할 수 있다. 2006년 말 KT의 배당 사례를 통해 ELW 가격에 미리 반영하는 것의 충격흡수효과를 확인해 보자. 2006년 11월 말 한국6207KT콜의 가격은 2,420원, 전환비율은 0.5였다. 이 가격은 전년도 배당액 2,000원을 KT의 현재가에 미리 반영한 가격으로, 예상 배당액을 차감하지 않은 채 계산했다면 워런트 가격은 3,420원으로 산정됐을 것이다. KT 주가에 전혀 변동이 없었다는 가정 하에 연말에 2,000원의 배당락이 발생한 경우를 생각해보자. 이 콜 워런트가 3,420원에 시장에서 거래되고 있었다면 콜워런트 가격은 기초자산의 하락에 따라 2,420원(-29%)으로 급락했겠지만, 이미 배당이 고려된 2,420원에 거래됐다면 배당락이 워런트의 가격에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않았을 것이다. ELW시장이 개설된 초기에는 이 같은 배당 영향을 미리 반영하지 않는 증권사들이 몇몇 있어 혼란이 초래되기도 했다. 하지만 올해는 ELW 유동성 공급을 하고 있는 대부분 증권사들이 배당 영향을 선반영하고 있다. 배당락으로 인해 주가가 내릴 것을 예상해 풋 ELW를 사는 것은 어리석은 투자방법이 될 것이라는 이야기다./한국투자증권 DS부 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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